[스타 그때 이런 일이] ‘전우’강민호, 갑자기 쓰러져 의식불명 6일만에 세상 떠나

입력 2015-08-1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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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8월17일

광복 이후 70년 동안 우리 사회는 수도 없는 고통과 아픔, 기쁨과 환호 속에 굴곡진 세월을 보냈다. 굵직한 글씨로 역사의 각 페이지를 장식한 사건 가운데 한국전쟁은 가장 역사적인 사건으로 남아 있다. 그런 만큼 숱한 드라마와 영화가 소재나 배경으로 삼아 왔다. 드라마 ‘전우’도 그 대표적인 드라마다. ‘전우’는 당대 연기자들이 남성미 물씬한 매력으로 진한 전우애의 연기를 드러낸 무대였다.

1994년 오늘, KBS 2TV 드라마 ‘전우’의 주역인 연기자 강민호가 갑작스레 쓰러졌다. 인천의 한 거리에서 고혈압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그는 뇌동맥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그 6일 뒤 숨을 거두고 말았다. 50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이었다. 그 몇 달 전까지 KBS 1TV ‘먼동’에 출연한 것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안타까움 속에 그를 추억했다.

강민호는 1970년대 인기를 모은 드라마 ‘전우’에 이어 1983년 9월 부활한 ‘전우’에서 주연을 맡았다. 김시원, 이문환 등과 함께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군 장병들의 활약과 전우애를 그리며 전쟁액션 드라마의 명성을 이끌었다. 선굵은 연기와 남성미로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진한 전우애를 발휘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최근 그의 아들 강종영이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예명을 내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버지 같은 배우가 되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그는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6년 SBS ‘성장느낌 18세’에 출연하기도 했다. 올해 봄 할리우드 영화 ‘케이타운 카우보이’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알린 그는 현재 최민식 주연 영화 ‘대호’를 촬영 중이다.

이에 앞서 ‘전우’는 나시찬, 장항선 등이 주연해 1975년 한국전쟁 25주년 특집으로 기획돼 그해 6월28일부터 1978년 4월8일까지 방송되기도 했다. 그 주역 나시찬은 1978년 녹화 도중 쓰러져 1981년 숨지며 많은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이후 2010년 최수종과 임원희, 김뢰하 등이 출연한 ‘전우’가 2010년 6월19일부터 8월22일까지 20부작으로 만들어져 전파를 탔다. 여기에는 이태란이 인민군 장교 역을 맡아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의 ‘전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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