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대로…썰렁한 프로농구 관중석

입력 2015-09-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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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대로였다. 12일 새 시즌의 막을 올린 남자프로농구는 최근 터진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의 여파로 관중이 크게 줄었다. SK-모비스전이 열린 13일 잠실학생체육관의 스탠드가 텅 비어있어 을씨년스럽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개막 5경기중 관중수 늘어난 곳은 전자랜드경기 뿐
동부 10주년 기념행사도 무색…불법도박 상처 실감


동부는 13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오리온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창단 10주년 기념행사를 치렀다. 동부그룹은 2005년 TG삼보를 인수해 지난 10년간 농구단을 운영해왔다.

동부는 경기장 메인 출입구에 10주년 특별 기념관을 설치해 그동안의 구단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선수단 애장품 경매를 실시하는 등 각종 행사를 펼쳤다. 경기 시작에 앞서서는 10주년 기념 엠블럼을 공개하고, 기념 영상을 틀어 10년 동안의 희로애락을 팬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프타임에는 인기 걸그룹 ‘시크릿’ 초청 공연도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은 3773명. 좌석 중간 중간 빈자리가 보였다. 지난 시즌 동부의 홈 개막전 관중수(4644명)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동부 구단이 10주년 기념 및 시즌 개막 행사 등 많은 준비를 했음에도, 개막을 앞두고 터진 각종 악재를 뛰어넘는 데 실패했다.

12일 열린 시즌 개막전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5개 구장에서 열린 경기의 총 관중수는 2만2635명. 2014∼2015시즌 개막전 5경기의 총 관중수(2만5081명)보다 9.8% 줄었다. 시즌 개막이 1개월 앞당겨진 탓도 있지만, 개막 직전 터진 전·현직 프로농구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연루 사건이 크게 영향을 미친 듯했다. 12일 5경기 중 전 시즌에 비해 개막전 관중이 늘어난 곳은 인천(전자랜드)뿐이었다. 전자랜드-kt전에는 7194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지난 시즌 5585명보다 29% 증가했다.

원주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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