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 주원 vs 김태희, 깊어진 갈등 속 ‘복병’ 나타났다

입력 2015-09-24 0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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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 주원 vs 김태희, 깊어진 갈등 속 ‘복병’ 나타났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제작 HB엔터테인먼트)가 23일 방송에서 도준(조현재)을 12층 제한구역에 가둔 여진(김태희)의 가혹한 단죄 행위로 지난주에 이어 태현(주원)과 갈등을 빚는 내용을 전개시킨 가운데, 대정그룹 최회장의 복병 같은 등장이 두 사람의 이 같은 대립 양상에 미칠 영향을 주목케 했다.

이날 여진은 도준에게 그야말로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심산으로 단죄의 끝을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 도준을 제한구역에 가두고 식물인간 상태로 만들어 버린 것은 물론 “3년 뒤 경동맥을 끊어 주겠다”는 섬뜩한 말로 자신이 당한 극도의 공포와 분노, 무기력과 체념 등 복잡한 고통을 고스란히 돌려주고 만 것.

끝없이 이어지는 이 같은 단죄 행위는 여진이 주주총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한신그룹 회장직에 오르며 더욱 탄력을 받았고, 그렇게 시작된 공포정치는 모두가 여진을 두려워하는 상황을 만들며 악어들의 세상에 돌아온 여진의 살 떨리는 현재를 실감케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눈길을 끈 건 태현이 밝힌 여진의 수술에 숨겨진 진실이었다. 의사가 아닌 ‘기술자들’이라며 여진이 그토록 증오하던 병원장(박팔영)과 이과장(정웅인)의 의술에 의해 여진의 수술이 성공할 수 있었으며,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여진이 지금까지 숨이 붙어 있는 이유라는 것. 벼랑 끝에 몰린 절박한 상태에 있던 이들에게 행운인 줄 알고 찾아온 VVIP의 수술과, 이후 이어진 벗어날 수 없는 덫까지 두 사람의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순 없지만 힘 있는 자가 이를 똑같이 되갚아 주는 것이야말로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태현의 주장은 단죄만이 답이라는 여진의 강력한 의지와 맞부딪치며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그런 가운데 두 사람에게 찾아온 불청객의 갑작스런 등장은 안 그래도 사이가 벌어진 태현과 여진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들 분위기를 풍겨 그 향방을 주목케 했다. 여진의 전 남자친구이자 도준과 결탁하고 한신그룹 비밀정보를 캐내려 했던 성훈(최민)의 아버지 최회장이 뒤늦게나마 아들의 복수를 하겠다며 도준을 내줄 것을 요구한 것. 이에 맞서 여진은 도준을 내줄 수 없다며 복수의 주인은 스스로임을 주장했고, 이는 이제까지 여진이 태현과 대립했던 갈등을 더욱 강화시키며 도준의 운명은 물론, 두 사람의 앞날까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했다.

어머니 죽음에 얽힌 가슴 아픈 사연을 지녔기에 누구에게든 비극으로 남는 갑-을 고리를 이제는 그만 끊고자 하는 태현과, 지난 3년의 시간을 지옥 같은 트라우마로 가슴에 새기며 한 맺힌 설욕의지를 다지고 있는 여진은 과연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3회 남은 ‘용팔이’ 결말이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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