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 5종부터 고공강하·오리엔티어링까지

입력 2015-10-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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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사진제공|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이색 종목

수류탄 투척·인명구조 수영 등 세부종목
고도 3600피트 낙하·독도법 대결도 눈길

2015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2∼11일)는 24개 종목에 걸쳐 120여개국 장병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우정과 화합의 무대’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접할 수 있는 일반 종목들이 다수(19개)를 차지하지만 익숙지 않은 종목(5개)도 있다.

특히 육·해·공군이 총출동하는 5종이 이채롭다. 오직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만 볼 수 있어 주목도가 높다. 영토와 영해, 영공을 수호하는 임무를 지닌 터라 군별 세부종목은 조금씩 다르다. 발로 뛰고 고지를 점령해야 하는 육군 5종은 사격·장애물달리기·장애물수영·투척(모형 수류탄)·크로스컨트리를 진행한 뒤 전 종목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중국, 브라질,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육군 5종에 참여한 한국은 총 10명(남6·여4)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독일과 폴란드 등 유럽권이 강한 해군 5종도 재미있다. 포항 해병 1사단에서 6일 개인 장애물 경주가 시작된 이 종목은 1949년 이탈리아가 해군 요원의 신체 적합성 기준을 만들기 위해 만든 교육 프로그램에서 비롯됐다. 장애물달리기를 마치면 인명구조 수영∼다목적 수영∼함용 운술∼수륙양용 크로스컨트리로 이어진다. 장애물달리기는 승선과 탈출, 특수전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인명구조 수영은 모형 인형을 구조하거나 모형 소총을 들고 물살을 갈라야 한다. 2년 전 처음 출전했던 한국은 2006도하아시안게임 수영 동메달리스트 임남균(28) 등 남자 5명과 여자 3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공군 5종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조종사에게 요구되는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1948년 프랑스 공군 지휘관 에드몬트 페팃이 고안한 이 종목은 비행경기·스포츠경기(6개)로 구성된다. 사실 비행경기는 개최국의 경제력 및 안전, 항공 기술력 등이 중시되는데 국산 훈련기 KT-1을 운용한 한국은 허환(26) 중위가 전체 선수단에 첫 메달(은)을 선사했다.

고공강하와 오리엔티어링 역시 쉽게 접할 수 없는 종목이다. 적진에 은밀히 침투하기 위해 고안된 고공강하는 빠르게 날아가는 블랙호크 헬기에서 고도 3600피트(약 1km) 때 몸을 날려 약 7∼8초간 자유낙하 후 낙하산을 펼쳐 목표지점에 착지하는 방식이다. 한국은 특전사 남녀 베테랑 10명을 참가시켰다.

오리엔티어링은 독도법이 강조된다. 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산과 들판을 누비며 미지의 지점을 찾아가는 종목이다. 방향을 정확히 읽지 못하면 낭패를 보기 일쑤다. 6일 연습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7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경쟁이 펼쳐지는데 스위스, 에스토니아가 우승 후보다.

문경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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