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대학 파이’ 내년 개교…“기업가 될 사람 모여라!”

입력 2015-10-06 2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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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대학’을 아시나요?

홈스쿨링, 대안초등학교, 대안중학교, 대안고등학교는 들어봤어도 ‘대안대학’은 아직 낯설다. 대안교육은 말 그대로 대안학교에서 실시하는 교육. 억압적인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자유롭게,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가르친다. 그동안 대안교육은 주로 초, 중, 고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존 대학이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 좀 더 다양한 고등교육을 전수하는 대학교육 수준의 다양한 ‘대안대학’이 생겨나고 있다.


● ‘대안대학’ 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 들어 청년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학자들이 인문, 과학, 예술교육을 가르치는 ‘건명원’이 대표적이다. ‘건명원’은 올 3월4일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에서 문을 열었다. 오정택 두양문화재단 회장 후원으로 설립돼 최진석 서강대 교수를 비롯해 배철현 서울대 교수, 김대식 KAIST 교수 등 8명이 인문학 철학 과학 예술을 융·복합적으로 가르친다. 올해 초 1기 수강생 30명 모집에 900여명이 몰려 화제가 됐다.

이 뿐만 아니다. 인문학 강사들을 중심으로 인문사회과학 교육을 가르치는 ‘지식순환협동조합 대안대학’도 올 초 공식 출범했다. 현재 제 기능을 상실한 대학의 대안으로 경쟁사회와 경쟁교육을 극복하고 공감과 협력을 토대로 한 협력사회와 협력 교육을 가꾸어 나가는 대안적 삶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규 교육과정을 2년제로 편성됐고 현대사회를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강좌와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또 자유로움과 톡톡 튀는 개성으로 꿈을 현실로 실현해주기 위한 ‘신촌대학교’도 생겨났다. ‘그까짓창업학과’ ‘예뻐져볼과’ 등 톡톡 튀는 학과가 17개나 된다.


● 내년 3월 ‘대안대학 파이’ 개교…“기업가 되고 싶은 사람 모여라!”

또 하나의 ‘대안대학’이 아니 ‘새로운’ 대안대학이 내년 3월에 문을 연다. 추구하는 교육이념은 기업가양성이다. 학생들을 창직, 도제식 프로젝트, 융·복합적인 교육을 통해 독립적 경제주체로 키운다. 그 주인공은 ‘대안대학 파이’(031-703-0104, www.pie-edu.kr)다. 파이(PIE. Professional Institute of Entrepreneurship)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91-1 미래빌딩 3층에 위치해 있다.

‘나를 향한 무한도전, 학생이 직업을 만드는 학교’란 모토로 준비되고 있는 대안대학 파이는 대학원 수업과 같은 도제식 프로젝트 교육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취업 및 창업, 창직교육을 가르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입학 직후부터 이뤄지는 프로젝트 수업을 교육의 중심축으로, 사회 현안과 미래사회 이슈에 대한 문제해결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영역으로의 취업, 창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안대학 파이는 직업의 종류에 상관없이 유능한 사회인, 독립적인 경제주체가 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태도와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전정신, 창업·창직의 토대마련 능력, 인적자원 활용능력, 자금마련과 운영 능력 등과 같은 ‘태도역량’과 ‘업무역량’을 탄탄하게 키울 계획이다. 또한 대안대학 파이는 미래사회 유망직종 분야에 대한 4개 트랙(심리상담, 건축디자인, 지역커뮤니티, 인문IT)을 3년간 융·복합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다.

지원자격은 대안고등학교나 일반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기존 4년제 대학을 중퇴 또는 졸업하고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이 새로운 직업세계를 구현하고자 하는 사람, 경력단절된 여성, 현재의 직업에서 변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도전적인 인재다. 11월부터 입학설명회를 거쳐 12월부터 학생들을 모집할 계획이다.

교수진은 김경윤 고양청소년농부학교 교장, 김재식 대웅제약 경영기획 본부장, 김홍남 국제공인기금조성 전문가(CFRE), 피아니스트 노재아, 민예은 미노트리21 코리아 아트디렉터, 손혜리 전 경기도 문화의전당 대표이사, 신순호 한미 iBT교육원 대표, 유해근 재한몽골학교 이사장, 이명화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장, 조현주 파이심리상담센터 부센터장, 황병구 한빛누리 운영본부장 등이 있다.

대안대학 파이 김주영 준비위원장은 “80% 이상이 대학을 다니는 현실에서 대학들 간의 변별력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빠른 사회변화에 대처하고 교육효과를 사회에 되돌리는 선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초와 전문성 위에 뚜렷한 목적의식을 키워주는 고등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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