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공동경비구역JSA’, 감옥 갈 각오로 만든 영화”

입력 2015-10-16 2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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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공동경비구역JSA’의 개봉 전을 회상했다.

박 감독은 16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관객과의 대화에서 “국가보안법 때문에 이 작품이 개봉할 수 있을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세대는 군사정권 아래서 성장했다보니 그런 걱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제작사 명필름의 대표는 나에게 ‘감옥에 갈 각오를 하고 임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비장한 마음으로 한 작품이다. 그래서 내가 다른 작품에서 하는 이상한(?) 것을 자제했다”고 털어놨다.

박 감독은 “이 영화를 싫어해서 깎아내리려는 세력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볼 때도 흠잡을 데가 없어서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이념적으로는 동의하지 못해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서 완성도가 높아서 존중받는 영화가 된다면 쉽게 헐뜯지 못하지 않을까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의 다른 영화는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작품은 그러지 못하더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2000년 9월 9일 국내 개봉 이후 15년 만에 재개봉하는 영화 ‘공동경비구역JSA’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남북병사 총격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를 그렸다.

이 영화는 2000년 개봉 당시 9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와 더불어 58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한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도빌 아시아 영화제 작품상, 청룡영화제 작품상 등 수많은 해외 및 국내 영화제의 초청 및 수상을 이어가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수작으로 인정받았다.

올해로 개봉 15주년을 맞은 ‘공동경비구역JSA’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와 4K 디지털 리마스터링돼 15일 재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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