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감독, 항저우행 사실상 확정

입력 2015-11-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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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한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러브 콜이 쏟아져 관심을 모은 가운데 홍 전 감독은 장고 끝에 항저우행을 결심했다. 스포츠동아DB

■ 항저우와 마지막 조율만 남아

중국 항저우 방문서 전반적 내용 교감
J리그 팀들도 러브콜 쇄도 ‘주가 폭등’

홍명보(46)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그린타운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그간 홍 전 감독에게 정식 제안을 해온 곳은 항저우 이외에 알비렉스 니가타(일본) 등 2개 팀이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항저우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축구시장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26일 “홍 전 감독을 영입하겠다는 항저우 측의 의지가 가장 강했다. 양 측이 교감을 시작했고, 전날(25일)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합의를 끝냈다. 이번 주 내로 모든 절차가 끝난다”고 귀띔했다.

1박2일간 짧은 항저우 방문을 마치고 26일 귀국한 홍 전 감독은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항저우 측의) 마지막 의견을 듣는 시간이었다. 모든 조건을 꼼꼼히 살피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해 사실상 마지막 조율이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 쇄도한 러브 콜…가장 적극적인 항저우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홍 전 감독의 현장 복귀에 힘이 실렸다. 중국이 진원지였다. 처음 등장한 팀은 슈퍼리그 광저우 푸리. 협상은 결렬됐으나 갑(甲·2부)리그 베이징 홀딩까지 깜짝 거론되며 한층 탄력이 붙었다. 이후 올 시즌 슈퍼리그와 갑리그 종료 시점인 11월초 수많은 팀들이 등장했다.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과 갑리그 2위로 내년 슈퍼리그로 승격되는 허베이 종지 등이다. 특히 허베이의 의지가 아주 강했다. 그러나 기존 코치진의 반발 등 구단 내부 문제로 제안을 철회했다. 베이징 궈안도 한국인 지도자에게 관심이 컸고, 몇몇에게는 실제 접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무렵 항저우가 ‘홍명보 모셔오기’에 가세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와 소식통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연봉 120만∼150만달러(약 14억∼17억원)를 제시받았다. 이에 국내 여러 에이전시 관계자들은 “최근 중국 축구계 하마평에 ‘홍명보 감독을 포함해 한국 코치진을 구성하는 데 400만달러(약 46억원)가 제시됐다’는 이야기가 돌았다”고 귀띔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그만큼 홍 전 감독의 주가가 중국 내에서 높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J리그의 관심도 상당했다. 이달 초 니가타 고위층이 방한해 미팅을 한 데 이어 쇼난 벨마레 또한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특히 쇼난 벨마레는 홍 전 감독이 몸담은 팀이란 점에서 주목 받을 만했다.


● 변함없는 가치

홍 전 감독의 명성은 아시아 전역이 인정한다. 4차례 월드컵 출전으로 가장 성공적인 현역 시절을 보냈고, 지도자로서도 풍부한 경험을 했다. 2006독일월드컵 코치로 지도자 첫 걸음을 내디딘 그는 이후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며 꾸준히 출중한 성과를 냈다. 비록 2014브라질월드컵은 아쉬웠지만, 2009년 U-20(20세 이하) 월드컵 8강과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2012년 런던)이라는 값진 성과로 축구계의 찬사를 받았다. 더불어 강한 리더십으로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사령탑으로도 정평이 났다.

항저우에는 슈퍼리그 타 팀들에 비해 젊은 선수들이 많다. 인프라도 완벽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대대적 투자를 공표한 상황이다. 성적까지도 잡겠다는 의지다. 지도력과 리더십 등 여러 면에서 ‘이미 검증된’ 홍 전 감독 영입은 항저우에게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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