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안영명 “꼴찌할 때보다 아쉬움 많았던 해”

입력 2015-12-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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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영명은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자연을 벗 삼아 캠핑과 낚시를 즐기는 낭만파다. 올 시즌 10승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 시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영명

팀내 최다승 10승 불구 5점대 방어율 자책
“내년 꼭 PS 진출해서 한화팬들에게 큰 선물”


한화 안영명(31)은 올 시즌 35경기(선발 27경기)에 등판해 10승(6패)에 1세이브를 올리며 미치 탈보트(10승11패)와 함께 팀 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2009년 11승을 올린 뒤 6년만이자, 개인 2번째 10승. 아울러 류현진(LA 다저스)이 2011년 11승을 거둔 뒤 한화 토종투수로는 4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 투수조장으로 팀 마운드의 구심점 역할을 한 그는 12월에도 훈련에 매진하며 내년 시즌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꿈꾸고 있다.


● 만족보다 아쉬움이 진한 2015년

다시 10승 투수가 됐고, 최근 꼴찌를 도맡았던 팀은 6위로 점프했다. 만족할 수도 있는 성과. 그러나 안영명은 2015시즌을 “만족한 부분보다 아쉬움이 많았던 해”로 규정했다.

우선 팀 성적. 그는 “꼴찌만 하다 6위를 했으니 ‘올해는 이만하면 됐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내 생각은 다르다. 올해 우리는 못했다. 오히려 꼴찌를 하던 때보다 더 아쉬움이 컸다”며 “쉬는 날도 없이 모두들 열심히 훈련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고 돌이켰다. 특히 팀방어율(5.11)이 마음에 걸렸다. 역대 최악의 팀방어율을 기록한 지난해(6.35)보다 1점 이상 낮췄지만, 순위로 보면 kt(5.56)만 밑에 있었다. “사실상 꼴찌 아니냐”는 자책이다.

개인적으로도 만족보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역시 “5점대 방어율(5.10)이 불만이다”며 “초반엔 괜찮았는데 몇 경기에서 대량실점을 하다보니 방어율이 많이 치솟았다. 5점대 방어율로 10승을 했다는 것은 결국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는 증거 아니냐”고 해석했다.


아빠의 책임감, 투수조장의 책임감

안영명의 취미는 여행이다. 2년 전 결혼한 아내와 함께 쉬는 날이면 캠핑을 가거나 낚시를 떠난다. 11월에도 만삭인 아내와 둘 만의 마지막 여행을 다녀왔다. 이제 세 식구가 됐다. 한 달 전(11월 26일) 아빠가 된 그는 요즘 아내와 번갈아 첫 아들을 보며 가장의 책임감을 더욱 진하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12월이 시작되자마자 개인훈련에 돌입했다. 한화 구단과 자매결연 관계인 우송대 솔브릿지국제대학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훈련을 하며 체력을 강화하고 있다.

개인 마사지사를 고용한 점도 눈길을 모은다. 그는 “올 시즌 어깨 뒤쪽 부분이 굳어지면서 통증이 발생해 한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유연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마사지사를 고용했다”며 “우선적으로 체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선발이 5회나 6회에 강판하면 불펜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우리 불펜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린 것도 결국 선발투수들이 7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적었기 때문이다. 내년엔 선발로 나가면 7이닝 이상 책임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FA? 한화 팬들에게 가을야구 선물이 꿈

내년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기에 2016년은 특별하다. 그러나 안영명은 “욕심이 지나치면 탈이 난다.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보다 평소대로 하자고 다짐하고 있다”며 웃었다.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로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른 그는 대신 “송신영, 심수창, 이재우 선배도 오시고, 정우람도 새로 들어왔다. 순식간에 투수진에서 내 서열이 낮아졌지만, 팀 마운드의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다. 다른 팀에서 온 투수들이 잘 적응하도록 도와서 내년엔 반드시 한화 팬들에게 포스트시즌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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