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2015 결산①] 덕분에 즐거웠어요, 나영석 PD의 식스맨!

입력 2015-12-26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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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를 빼놓고는 2015년 예능을 이야기할 수 없다. 그는 연초부터 연말까지 tvN ‘삼시세끼’ 시리즈로 금요일 밤의 진정한 주인공이 됐다. 내년에는 ‘꽃보다 청춘’으로 대중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현재, 나영석 PD의 ‘삼시세끼’에서 극강의 매력을 보여준 ‘나PD의 남자들’을 돌아보자.



◆ 이서진·차승원·유해진…세끼하우스 큰 형님들

이서진은 ‘삼시세끼’ 두 번째 이야기로 정선의 봄과 여름을 만끽했다. 지난 1편에 이어 나영석 PD가 던져놓은 수수밭이라는 덫에서 괴로워하다가도 특유의 협상가 기지를 발휘해 ‘투덜이 서지니’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나도 드라마한지 오래돼서...”라는 이서진의 말처럼 그는 올해에도 자급자족 리얼 예능에 없어서는 안 될 상징이 됐다.

‘만재도 부부’ 차승원과 유해진은 올해 여름과 겨울을 함께 했다. 차승원은 청소, 설거지, 요리를 도맡아 하며 차줌마로 활약했다. 특유의 남자다운 분위기, 아줌마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집안일 처리 능력이 어우러져 묘한 그림을 만들어 내며 차승원 배우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

유해진은 ‘삼시세끼’가 잡은 월척이다. 평소 낚시보다는 등산을 즐기는 그는 ‘어촌편 1, 2’를 통해 낚시 왕으로 성장, 참바다라는 별명 값을 톡톡히 했다. 스크린 안에서는 강렬하지만 ‘삼시세끼’ 속 유해진은 감성 충만하다. 타고난 손 기술로 벌이의 고양이 타워, 차양, 요리 도구를 만든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매일 듣는 그는 만재도의 저녁을 촉촉하게 적시는 일등공신이었다.



◆ 김광규·옥택연·손호준…착하고 또 착한 막내들

배우 김광규는 신입 농사꾼 자격으로 세끼하우스에 합류했다. ‘정선 편’ 멤버들은 하루 세 끼를 해 먹는 것뿐만 아니라 농사까지 지어야 했다. 이에 나 PD는 김광규를 투입해 이서진과 옥택연의 짐을 덜어주려 했다. 그러나 김광규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이서진과 갑의 자리를 두고 밀당을 했다. 정력에 좋다는 야관문을 들고 정선을 떠난 김광규는 마지막까지 유쾌했다.

옥택연은 올해도 옥빙구였다. 무대 위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벗어 던지고 동그란 안경을 쓴 채 농사, 요리 보조, 밍키 돌보기에 힘썼다. 그는 정선을 방문한 많은 여성 게스트들과 달달한 케미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 중 박신혜를 향한 무한 애정은 이서진·김광규 형들의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다.

나영석 PD만의 ‘동네 바보’ 손호준은 만재도행 배를 탔다. 돋보이려 애쓰기 보다는 선배들을 보필하려는 손호준은 차승원·유해진과도 금세 어울렸다.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제자지만 만재도에선 차승원 레시피를 충실히 따랐다. 끼니마다 좋은 먹성으로 금요일 저녁 시청자들의 입맛을 돋웠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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