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영화의 최전선 ‘거미의 땅’ 2016년 1월 14일 개봉 확정

입력 2015-12-30 12:0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거미의 땅’이 1월 14일 극장개봉을 확정하고 미스터리한 이미지의 메인 포스터를 공개해 주목 받고 있다.

‘거미의 땅’은 어떤 한 장르로 규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동시대 영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독보적인 작품. 역사적 실재였던 공간과 이 공간을 배회하는 유령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트라우마를 영화적 공간으로 재창조해냈다.

이를 입증하듯 ‘거미의 땅’은 ‘제13회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국내에서는 최초로 경쟁 부문에 초청됨은 물론, 특별상까지 수상하여 화제를 모았으며 이후에도 ‘제17회 이흘라바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제16회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뉴욕현대미술관 MOMA’ 등 세계 각지에 연달아 초청되면서 국내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작품으로 발돋움했다.

“황량한 이미지 속에 담긴 기묘함과, 미스터리하고 우울하지만 시적인 섬세한 감각이 있다. 동시에, 이 영화를 진정으로 유의미하게 만드는 정치적 관점이 명료하고 강렬하게 담겨있다” (제13회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특별상 심사평), “일말의 선정적 전략에 의존하지 않고도 숨을 멎게 한다” (제17회 몬트리올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세 여인들의 힘 있는 이야기를 능숙하고 예술적으로 조명한다” (제21회 핫독스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등 각국에서 뜨거운 찬사를 받은 ‘거미의 땅’은 감독과 주인공 간의 협업을 통해 장면을 재창조해냄으로써 놀라울 만한 미학적 성취를 이루어냈다.

관객들을 만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거미의 땅’은 기묘하고도 미스터리한 감각의 메인 포스터를 공개하여 시선을 잡아 끈다. 무엇인가 숨겨있을 것 같은 어두운 풍광을 배경으로 치마 끝자락을 붙잡고 서 있는 주인공의 모습은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상하게 한다. 이어, 거미처럼 구불구불 이어진 타이틀 위로 배열된 “유령처럼 귀환하는 트라우마의 전경”이라는 텍스트는 다소 낯선 이 풍경의 비밀을 슬쩍 알려주는 듯 하다. 또한 ‘동시대 영화의 최전선, 아방가르드 필름의 탄생’이라는 텍스트는 이 영화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메인 포스터를 가득 채운 기묘한 이미지는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처럼, 독보적인 스타일과 깊이 있는 주제의식으로 세계 영화제의 주목을 받고 있는 <거미의 땅>은 오는 1월 14일 개봉한다. 오랜 영화광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거미의 땅’은 영화만큼이나 독특한 분위기의 메인 포스터를 공개하여 더욱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