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친’ 인터뷰 : 너 보러 왔어~] ‘따도남’ 오민석의 근거있는 자신감

입력 2016-01-16 1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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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띠 오민석이 병신년을 맞아 새해 인사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냉철하고 차가운 이미지와는 다르게 사실은 마음이 따뜻한 도시남자라는 오민석. 거칠 것 없이 당찬 매력을 대방출한 오민석과의 만남 궁금하시죠? 동아닷컴이 야심차게 기획한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오늘의 ‘남사친’ 오민석의 “너 보러 왔어” 지금 시작합니다.(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권보라 기자(이하 권 기자) : 벌써 작년이네. 2015 MBC ‘연예대상’에서 인기상 받은 소감이 어때?

오민석 : 난 배우잖아. 처음 참석한 자리인데다 처음 받아보는 상이라서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기분 좋아.

전효진 기자 (이하 전 기자) :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강예원과 정말 잘 어울려~ 거품 키스하는 거 화제가 많이 됐잖아.

오민석 : 우리 부부는 코믹, 섹시 쪽이랄까? 화보 촬영 때는 거품 가지고 노는 수준이었어. 근데 찍다보니까 다른 커플과의 경쟁심 때문에 사진작가님이 요구를 하시더라. 키스로까지..갔지. 둘 다 당황했어. 민망해서 정작 나는 방송으로 그 부분을 못 봤다니까.

권 기자 : 에이~ 적극적이더구먼. 실제 연인한테도 스킨십을 자주 해?

오민석 : 시작이 어렵지.(웃음) 이제는 친해져서 어색하지도 않아. 우리는 진짜 부부라고 생각하고 출연하고 있어. 오히려 방송이라서 진짜 부부라면 가능할 법한 것들을 못하지. 나도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면서 알게 됐는데 (내가 스킨십을) 과감하게 하는 편이더라. ‘내가 여자 친구를 대할 때 이렇구나’라는 걸 새삼 느껴.

전 기자 : 예능을 통해서 새로운 내 모습을 알게 된 거네. 예능을 해보니까 어때, 예능감이 있는 거 같아?

오민석 : 응. (웃음) 예능 욕심은 없는데 예능감은 있는 거 같아. 토크쇼는 모르겠지만 리얼 예능은 자신있어. ‘흐름을 놓치지 않는 거 같다’고 주변에서 말해주더라. 토크쇼는 아직 치고 들어가는 게 자신 없네. 리얼 예능처럼 내가 부담 없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예능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야. 여행하는 예능도 괜찮을 거 같고.

전 기자 : 지금 KBS2 ‘1박2일’ 한 자리 비어.

오민석 : PD님이 좋아하실까? (웃음)

권 기자 : 예능에서는 강예원,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손여은과 호흡하잖아. 이미지가 좀 달라. 둘 중에 어떤 스타일을 더 좋아해?

오민석 : 둘이 완전 다르지. 두 사람이 너무 달라서 선정하는 게 어려워.


전 기자 : 그럼 어떤 여자가 이상형이야?

오민석 : 특별히 없는 거 같아. 흥미로운 점이 있으면 관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면을 지닌 여성에게 흥미를 느껴. 아니면 의외성, 반전매력이 있어도 끌리지.

권 기자 : 오픈 마인드구나.

오민석 : 응. 예전 여자 친구 중에는 섹시한 스타일, 귀여운 스타일 다 있었어. 이렇게 말하니까 되게 많이 사귄 거 같다.(웃음) 뭐 나이가 있으니까.

전 기자 : 그럼 먼저 고백을 하는 편이야?

오민석 : 응. 소개팅보다는 자연스럽게 만나는 쪽이야.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당당하게 고백을 해. 감정 표현에 솔직해. 확신이 있으면 고백을 하지. 상대방이 누구와 썸을 타든 엮여있든 상관하지 않는 편이야.

권 기자 : 성공률은?

오민석 : 나쁘지 않아.(웃음)

전 기자 : 20대 때도 직진하는 스타일이었어?

오민석 : 응. 20대 때나 30대나 같아. 막 쉽게 고백하는 건 아니고 진짜 마음에 들면 말을 하지.

권 기자 : 그럼 친구에서 애인이 된 경우도 있어?

오민석 : 절대 없어.

권 기자 : 주변에서 자연스럽게 만난다고 하지 않았어?

오민석 : 그래도 내 친구에게 이성의 감정을 느끼진 않아. 예를 들면 친구의 친구,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사람 같은 경우가 해당해.

전 기자 : 확고하구나. 근데 남녀사이에는 친구가 없다는 말도 있잖아.

오민석 : 원래부터 친구였던 여자와는 연인으로 발전한 적이 없어. 감정 자체가 생기지 않아. 딱 보면 1분 안에 얘는 친구다 아니다 결정할 수 있지. ‘남녀사이에 친구가 없다’는 건 여자들의 입장 같아. 오히려 남자는 드물어.

권 기자 : 반대로 여자사람친구가 고백을 하면?

오민석 : ‘죽을래? 뭐하는 거야! 내일부터 안 볼래?’라고 따질 거야. (웃음)

전 기자 : 그런 경험이 없었어?

오민석 : 있었어. 그때 나는 ‘아서라~’라고 답했지.

권 기자 : 부모님에게 진지하게 소개했던 애인이 있어?

오민석 : 진지하게는 없었어. 그냥 20대 중반에 ‘여자 친구예요’ 정도.

권 기자 : 30대 중반이잖아. 결혼 압박을 받을 거 같아. 결혼 계획은?

오민석 : 특별한 계획은 없어. ‘결혼을 꼭 해야겠다’는 것도 없지. 뻔한 대답으로 들리겠지만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할 거야. 그래도 마흔 전에는 하고 싶어.

전 기자 : 그동안 부모님에게 계속 압박을 받겠다.

오민석 : 아니야. 어머니가 쿨하셔. 내 생각을 많이 이해해주시지.

권 기자 : 형제가 있어?

오민석 : 두 살 위 형이 한 명 있어. 나 조카도 생겼다.

전 기자 : 조카바보들 많잖아. 조카 보면 결혼하고 싶지 않아?

오민석 : 아기를 너무 좋아해. 근데 조카만 예쁠 뿐이야. 가정을 빨리 꾸리고 싶진 않더라. 가상이어도 지금 결혼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가? (웃음)

권 기자 : 실제로는 둘째 아들인데 지금 ‘부탁해요 엄마’에선 장남으로 나오네.

오민석 : 응. 근데 내가 공부를 진짜 진짜 잘 했어. 거짓말 아니야. (웃음) 장남은 아니지만 작품 속 이형규만큼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 형은 당시에 공부를 잘 하지 못했거든. 나를 특출나다고 생각하셔서 기대를 많이 하셨지.

전 기자 : 공부 잘해서 유학 갔던 거야?

오민석 : 응. 어머니가 학교 선생님과 상의해서 유학을 보냈어. 내 생각에 대학도 원래 성적에 비해 못 간 거야. 유학 다녀와서 3개월 공부한 거거든.

전 기자 : 너무 자랑 하는거 아니야?

오민석 : 그런가? 근데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 나 진짜 공부 잘했어. (웃음)

권 기자 : 알겠어. 믿을게~ 악기도 잘 다루잖아. 특별히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있어?

오민석 : 예전에는 펑키재즈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대중음악도 들어. 그래도 아이돌은 잘 모르겠더라. ‘부탁해요 엄마’에 AOA 민아가 나오잖아. 나는 처음에 배우인줄 알았어. 근데 다른 출연진은 이미 AOA 멤버인 걸 다 알고 있더라.

전 기자 : 그러면 관심 있는 아이돌이 있어?

오민석 : 얼마 전에 트와이스를 알게 됐어. 드라마에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이 ‘쯔위쯔위’ 이러기에 ‘쯔위가 뭐냐’고 했어. 알고 보니 99년생이라더라. 내가 99학번이야. 좋아하면... 괜히 죄 짓는 기분이야.

전 기자 : 연하로 얼마까지 나이차를 극복할 수 있어?

오민석 : 대중없어. 그래도 띠동갑 정도까지는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

전 기자 : 그럼 그렇게 공부 잘하는 경영학도 오민석이 어떻게 연기를 하게 된 거야?

오민석 : 제대 한 달 전에 어머니에게 전화로 ‘배우가 되겠다’고 통보했어. 당시 애인이 연예인으로 데뷔한다고 해서 홧김에 배우의 길을 결심했거든. 완강하니까 엄마가 업계 사람들에게 가능성을 인정받고 오라해서 대형 기획사에 무턱대고 갔는데 결과가 비참했지. 그래도 애인이 TV에 나오는 걸 봐야하는 내 모습이 싫었어.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인연이 닿아 연기 선생님을 만나게 됐지.

전 기자 : 데뷔 비화가 놀랍다. 당시 애인은 지금도 연예인이야?

오민석 : 아니. 3개월만 연예인으로 활동하다가 그만두더라. 어느 날 내가 데뷔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연락이 왔어. 만났지. 내가 더 많이 좋아했거든. 어떻게 보면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시작한 게 연기야.

권 기자 : 어찌 보면 우발적으로 배우를 선택한 건데 배우라는 직업이 성격에는 맞아?

오민석 : 나는 말도 못하는 사람이었어. 끼도 없었지. 근데 예민한 성격이 배우직종과 맞더라. 경영학과를 졸업했다면 어떤 기업에서 오 대리로 일하고 있지 않았을까? 연기도 재미있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흥미로워.

권 기자 : 다행이야. 작년에 팬미팅도 열었잖아.

오민석 : 얼떨떨하더라. ‘오민석 사랑해’라는 여섯 글자를 여러 기법으로 활용해 나를 위한 영상을 만들어줬어. 내 이름을 태어나서 그렇게 많이 본 게 처음이야.

전 기자 : 혹시 남자 팬도 있었어?

오민석 : 딱 한 명. 여자 친구 따라온 남자. 여자친구 대신 그 분과 포옹했어. (웃음) 근데 대단하신 거 같아. 나라면 애인이 아무리 좋아하는 연예인이라도 절대 함께 팬미팅 못 갈 거 같거든.

권 기자 : 대단한 커플이다. 팬미팅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는데 배우로서 현재 어디 쯤 와 있는 거 같아?

오민석 : 글쎄. 온 게 없어. 한창 활동 해야 할 때지, 나를 알리고 내 방향을 확실히 굳혀야 해.

전 기자 : 1980년생이잖아. 원숭이띠네. 올해 병신년인데 특별히 각오한 게 있을까?

오민석 : 2014년 여름 KBS2 ‘조선총잡이’부터 작년 내내 쉼 없이 활동했어. 올해는 캐릭터가 아닌 오민석이라는 배우로 평가받고 싶어. 연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지.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엘리트 역할을 많이 맡아왔어. 근데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코믹한 부분을 보여드리고 있잖아. 작품에서도 차가운 성격보다는 재미있는 면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양아치 역할 같은 거 정말 도전해보고 싶어. 아마 깜짝 놀랄걸?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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