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사과’, JYP 대응을 바라보는 두 시선

입력 2016-01-2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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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쯔위 사태’(사진)와 관련한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JYP)의 대처법을 두고 가요계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한류의 중국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일선 제작자들은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로 받아들이면서 이번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JYP의 대처에 대한 반감과 동조의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JYP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보내는 쪽에서는 쯔위의 사과를 동영상에 담아 공개한 것을 지적한다.

가요계 중견 제작자인 한 기획사 대표는 “동영상과 관련해 소속사가 쯔위를 압박한 게 아니냐는 현실적인 비판이 있지 않느냐”면서 “아직 미성년자인 어린 소녀가 창백한 얼굴로 고개를 깊이 숙이는 모습은 소속사의 ‘강제사과’라는 의혹을 살 만했다”고 말한다.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JYP로선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인권의 문제로까지 비화하는 또 다른 상황을 예상치 못한 미숙함을 드러냈다는 비판이다. 이어 “이는 결국 대만인들을 자극했고, 대만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 더욱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획사 대표는 “무엇보다 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에 대한 무지했던 상황이 빚어낸 사태”라면서 “처음부터 논리적이고 명확하게 아무런 정치적 의도가 없었던 행위였음을 역설해야 했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같은 의견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에도 쉽지 않은 현실이라는 점에도 대다수 가요 관계자들은 동의한다. 한 유명 걸그룹 소속사 대표는 쯔위의 사과 동영상에 대해 “당사자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제작자는 “그마나 JYP가 동영상 등을 통해 확실하게 사과함으로써 중국의 악화한 여론이 조금씩 사그라들었다”면서 “또 다른 한국가수들에게도 불똥이 튀지 않을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이처럼 JYP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쯔위 사태’가 케이팝의 새로운 위험요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는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21일 “쯔위 사태가 음악산업 강국으로서 우리의 현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했다”면서 “연예계 전반에서 반면교사의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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