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크로스진, ‘누나들의 어벤져스’로 성장한 여섯 남자

입력 2016-02-10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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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엔 단순히 누나에게 구애만 했다면 이번엔 진짜 남자가 된 거죠. 애원을 해도 안 되니 이제 반항을 하는 거죠. 누나에게 남자답게 ‘나 진짜 남자야’ 이렇게 어필하는 것 같아요. 나중에는 지쳐서 누나와 이별노래가 나오지 않을까요? (웃음)”

‘누나들의 어벤져스’ 그룹 크로스진(신, 타쿠야, 캐스퍼, 용석, 상민, 세영)이 9개월 만에 컴백했다. ‘누나 너 말야’로 돌아온 그들은 누나들의 마음을 훔치기 위한 준비를 모두 끝마쳤다.

남성 6인조 크로스진의 세 번째 미니앨범 ‘GAME’은 ‘연애=GAME’이라는 공식을 표현했다. 많은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끝에 결국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로맨틱한 남자의 노래들로 채워졌다. 앨범에는 타이틀 넘버 ‘누나 너 말야’를 비롯해 ‘My Face’, ‘끼’, ‘I’ll be Fine’, ‘Mr.Secret’ 등 총 6곡이 담겨있다.

“‘어려도 남자야’ 때는 애교 부리는 연하남이었다면 지금은 박력 넘치는 연하남으로 돌아왔어요. 예전에는 무대를 하면서도 오글거린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 몸에 딱 맞아요. 남들이 볼 때는 이런 콘셉트를 어떻게 소화할까 하지만 우리는 익숙해서 좋아요. 이제는 무대에서도 약간의 여유가 생겼어요. 카메라를 보는 눈이나 제스처가 편해진 것 같아요.” (세영)


데뷔 4년 차를 맞은 그들은 무대가 더 이상 긴장되고 떨리는 공간이 아니다. 여유 넘치는 제스처와 화려한 무대매너는 크로스진의 성장을 엿보게 한다.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펼치는 악동스러운 퍼포먼스가 유독 돋보인다. 특히 자유분방하면서도 완벽한 합을 이룬 안무는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활동 때는 옷도 똑같이 맞춰 입고 칼군무를 보여드렸죠. 이번에는 자유분방하게 멤버들이 각각 자신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의상을 택했어요. 그러다보니 안무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무대에서 흥겹게 뛰어놀면서도 일종의 규칙이 있어요. 노래 중간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신만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시간도 있고요. 예전과 다른 면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신나면서도 새로운 장르를 준비했어요.” (상민)

이러한 노력들은 금세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 크로스진은 컴백 첫 주만에 ‘더쇼’ 무대에서 1위 후보에 올랐다. 1위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2위에 오르며 컴백 활동에 기폭제가 됐다.

“쭉 활동했던 그룹도 아니고 컴백한 지 첫 주 만에 1위 후보에 올라서 기뻤죠.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2위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고 생각해요. ‘비정상회담’ 친구들이 문자투표를 많이 도와줬어요. (전)현무 형은 축하한다고 형이 웃는 얼굴 이모티콘을 보내주더라고요. 컴백 쇼케이스 때 음악방송 1위를 하면 ‘1인 1닭’을 실천하겠다는 공약을 세웠거든요. 내친 김에 ‘1인 2닭’으로 공약을 업그레이드 해야겠어요. (웃음)” (타쿠야)


크로스진은 쇼케이스 당시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여섯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시아준수를 완벽하게 따라한 용석의 성대모사, ‘언프리티 랩스타’의 캐스퍼와 동명이인인 멤버 캐스퍼의 입담, 자신들을 방탄소년단으로 착각한 일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쇼케이스 때 갈비탕 사장님이 방탄소년단과 우리를 헷갈렸다는 에피소드가 있었죠. 그 사건 이후로 우리가 위축됐어요. 근데 사실은 그 가게가 방탄소년단 연습실 바로 옆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음에는 우리 홈그라운드인 신사동의 치킨 집을 찾았어요. 그때 사장님은 우리를 알아보고 서비스도 주시고 1시간 동안 우리 노래만 틀어주더라고요. 더 열심히 활동해서 우리를 알리려고요.” (신)

크로스진의 우려와는 달리 그들을 향한 팬들의 사랑은 뜨겁다. 지난 연말 열린 콘서트 티켓은 오픈 즉시 1분 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팬클럽 출범을 눈앞에 둔 크로스진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원래 12월 컴백이었는데 갑자기 컴백이 미뤄지는 바람에 콘서트에 더 집중하게 됐죠. 아쉬운 마음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이 앞섰어요. 생각보다 많은 팬들이 와서 긴장 반 설렘 반이었어요. 그래도 팬들이 우리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응원해줘서 너무 감사했어요. 지금 당장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팬들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용석)


지난해 일본 활동에 집중한 크로스진은 당분간 국내활동에 매진한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 활동까지 예정된 상태다. 그들을 찾는 팬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은 크로스진에게 청신호다.

“일본에서 전국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앨범 판매량도 10만장, 연간 케이팝 순위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어요. 한국 활동도 열심히 해서 이같이 좋은 결과 받고 싶어요. 최근에 신기하게도 러시아 활동 계획이 생겼어요. 러시아에서도 우리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고 들어서 얼른 가서 만나고 싶어요. 우리를 찾는 분들이라면 전 세계 어디라도 달려가야죠.” (캐스퍼)

컴백 쇼케이스 당시 멤버 타쿠야는 “한 번 넘어졌으니 다시 잘 하고 싶다”며 크로스진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세웠다. 그만큼 크로스진을 대중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특히 타쿠야는 그냥 타쿠야가 아닌 크로스진의 타쿠야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16년이 원숭이해잖아요. 멤버 중에 원숭이띠가 두 명이나 있는데 원숭이처럼 무대나 전 세계에서 미쳐 날뛰며 휘젓고 다니고 싶네요.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주세요. 이번에는 욕심 부려서 최정점까지 오르는 크로스진이 될게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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