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프로야구 1군 평균연봉 ‘2억원 시대’

입력 2016-02-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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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소리 나는 2016 KBO리그

프로야구 1군 엔트리 기준으로 평균 연봉이 사상 최초로 2억원을 넘어서는 시대를 맞았다. KBO는 11일 ‘2016 소속선수 등록 인원 및 연봉 자료’ 등 각종 현황을 발표(KBO 선수계약 승인신청 마감시한 1월 31일 기준)했는데, 구단별 연봉 상위 27명(1군 엔트리 인원 기준·외국인선수 제외)의 평균 연봉을 뽑아본 결과 2억1620만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역대 최고액인 지난해의 1억9325만원에서 무려 2295만원(11.9%) 상승했다. 다시 말해 1군 엔트리에 포함되는 선수들은 평균적으로 연봉 2억원을 받는 선수라는 뜻이다. 흔히 프로야구는 ‘자본주의 스포츠의 꽃’이라고 한다. 누가 최고 연봉을 받고, 어떤 구단이 최고 연봉팀으로 올라섰을까. 포지션별 최고 연봉선수를 뽑아보면 어떻게 구성될까. 2016년 KBO리그를 돈으로 풀어본다.


한화, 10구단 중 유일하게 3억원대
등록선수 평균연봉은 1억2656만원
억대 연봉 148명…10억 이상도 7명


● 억대 연봉자만 148명, 역대 최다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1월 31일 등록선수 526명의 전체 연봉 총액은 665억6800만원이다. 평균 연봉으로는 1억2656만원이다. 종전 최고액이던 지난해 1억1247만원보다 1490만원(12.5%) 오른 금액이다. 억대 연봉 선수만 해도 무려 148명이나 된다. 역대 최다다. 지난해(140명)보다 8명 늘어났다. 이제 연봉 1억원을 받는 선수는 평균 이하인 시대가 됐다. 연봉 2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도 88명에 이른다. 3억원 이상은 64명, 4억원 이상은 52명, 5억원 이상은 35명, 6억원 이상은 26명, 7억원 이상은 20명, 8억원 이상은 11명, 10억원 이상은 7명으로 집계됐다.


구단별로 살펴보니

최근 3년 사이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가장 큰 손으로 등장한 한화가 팀 창단 후 처음으로 가장 연봉이 높은 구단으로 올라섰다. 연봉 총액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억원대(102억1000만원)였다. 팀 페이롤이 1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의 일이다.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선수 전체 평균 연봉을 기준으로 보면 한화는 1억791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상위 27명 기준으로 하면 유일하게 3억원대(3억3241만원)로 파악됐다.

2012년 이후 연봉 집계에서 1위 자리를 굳게 지켜오던 삼성은 한화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의 2016년 연봉 총액은 81억9600만원, 평균 연봉은 1억5464만원, 상위 27명 평균 연봉은 2억7222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봉 3위는 이번 FA 시장에서 과감한 투자를 한 롯데로 1억3313만원이었다. 롯데는 상위 27명 평균 연봉에서도 2억3585만원으로 3위에 랭크됐다.

반면 지난 시즌 후 박병호(미네소타), 손승락(롯데), 유한준(kt) 등을 떠나보낸 넥센은 10개 구단 중 연봉이 가장 적은 팀이 됐다. 연봉 총액은 40억5800만원으로 한화의 39.7% 수준이다. 평균 연봉 역시 8116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평균 연봉 인상률에선 막내 격인 kt와 NC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kt는 58.7%로 1위, NC는 45.5%로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답게 전체 연봉 순위에서 NC는 8위, kt는 9위였다.


● 선수별로 살펴보니

선수별로 연봉을 뽑아보면 한화 김태균이 16억원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는 KIA 윤석민으로 12억5000만원. 이들은 각각 타자와 투수 부문 연봉 1위 선수가 됐다. 3위는 한화 정우람의 12억원이다. 정우람은 지난해 4억원에서 무려 8억원이나 올라 지난해 두산 장원준이 기록한 역대 최고 인상금액 기록(6억8000만원)을 경신했다.

올 시즌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인 선수는 한화 심수창으로 전년 대비 354.5%(5500만원→2억5000만원)가 올랐다. 이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인상률이다.

연봉으로 포지션별 올스타를 뽑아보면 투수는 윤석민, 포수는 롯데 강민호(10억원), 1루수는 김태균, 2루수는 한화 정근우(7억원), 3루수는 SK 최정(10억원), 유격수는 두산 김재호(4억1000만원)다. 외야수는 LG 박용택과 이병규(9번)가 8억원으로 공동 1위였고, 삼성 최형우와 한화 이용규(7억원)가 공동 3위로 자리 잡았다. 지명타자는 삼성 이승엽(10억원)이 NC 이호준(7억5000만원)에 앞섰다. 이승엽은 박경완(SK·2012년 5억원)이 보유하고 있던 22년차 최고 연봉 기록도 갈아 치웠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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