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리조트 사업자 다음주 발표…누가 될까?

입력 2016-02-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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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이 1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사업자 공모에는 6개 업체가 신청했는데 정부는 이들 업체 중 1∼3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국제업무지구에 모히건선-KCC 컨소시움이 추진하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의 조감도(위쪽)와 진해 웅동 경제자유구역에 비와이월드의 복합리조트 ‘진해글로벌테마파크’ 조감도.

3개지역 6개업체 중 1∼3개 사업자 선정
인천 “원칙대로” vs 진해 “균형발전” 팽팽
亞 카지노산업 침체 ‘장밋빛 거품’ 우려도

‘1조원의 로또’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이 26일을 전후해 발표될 예정이다.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쇼핑몰·컨벤션·테마파크 등을 결합한 시설이다. 지난해 11월17일 마감한 ‘개발사업계획공모’(RFP)에는 임페리얼퍼시픽(인천 미단시티), 모히건 선-KCC컨소시엄(인천 제2국제업무지구), 비와이월드(진해경제자유지역), AOL통상 컨소시엄(여수 경도) 등 3개 지역 6개 업체가 접수했다. 정부는 이를 업체 중 1∼3개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 “당초 밝힌 심사 원칙대로” 자신만만 인천

개발사업계획공모에 접수한 업체 중 외국인 투자 5억 달러 이상, 현금 5000만 달러 선납, 국제신용등급 BBB 이상 등의 까다로운 공모요건을 충족한 곳은 두 곳. 인천 미단시티가 후보지인 홍콩계 임페리얼 퍼시픽 리조트와 인천국제공항 제2국제업무지구를 후보지로 미국 모히건 선-KCC 컨소시엄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다.

임페리얼은 미단시티에서 먼저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한 리포앤시저스 코리아와의 집적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총 50억 달러(약 6조원)를 투자하겠다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도 이웃 제1국제업무지역서 진행 중인 파라다이스시티와의 시너지 효과와 공항인접성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인천에 사업권을 몰아주면 안 된다는 주장에 대해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처럼 카지노복합리조트는 모여야 성공한다”고 맞서고 있다.


● “수도권 2곳 이상은 공급과잉” 균형발전에 희망 건 진해

경남 진해와 여수 경도는 개발사업계획공모 접수 때 공모요건을 맞추지 못했다. 이중 진해경제자유구역을 후보지로 한 비와이월드는 12월21일 뒤늦게 투자선납금 5000만 달러를 냈다. 비와이월드는 부영그룹이 주도하는 특수목적법인이다. 진해는 비록 한 달 정도 늦었지만 선납 조건을 충족해 인천과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진해는 이미 복합리조트 사업 2건이 진행 중인 인천에 새로 허가를 내주는 것은 공급과잉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15일 열린 ‘한국 복합리조트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서울대 경제연구소 표학길 교수는 “수도권은 약 2.1개, 비수도권은 약 0.84개의 복합리조트가 적정하다”며 “현재 수도권에 2곳의 사업이 진행 중이므로 추가설립은 공급과잉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해는 같은 비수도권인 여수 경도의 AOL통상 컨소시엄이 공모조건 ‘5000만 달러 선납’을 충족하지 못해 투자확약서로 대신한 점을 들어 자신들이 비수도권 복합리조트의 유력주자라고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 정말 ‘1조원의 로또’일까? 커지는 우려

지난해 아시아 카지노 산업은 큰 침체를 겪었다. 마카오도박감찰협조국에 따르면 2015년 도박산업 수입은 약 33조7200억원으로 전년보다 34.3%나 줄어 2010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윈마카오, SJM홀딩스, MGM차이나홀딩스, 갤럭시엔터, 샌즈차이나 등 마카오의 대형 게이밍기업 주가도 크게는 61.8%에서 적게는 29.1%까지 추락했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도 예외는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3% 감소한 661억원, GKL은 16.4% 줄어든 1236억원을 각각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침체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정부의 부정부패 단속으로 중국인 고객이 급감했기 때문. 중국은 최근에도 마카오 전당포와 보석상의 현금 인출 서비스를 금지했고, 유니온페이의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자금 인출도 제한하는 등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지속하고 있다.

카지노업계의 한 전문가는 “누가 선정되든 중국 반부패 정책과 메르스, 북한핵실험 같은 돌발변수, 부진에서 탈출하려는 마카오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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