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 공급증가, 원투펀치 맞은 아파트 값

입력 2016-02-2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일보DB

■ 1월 들어 전국 아파트 4% 매매가 하락

가격 떨어진 아파트 82%는 중소형
대구·경북, 하락 가구수 비중 최다
부동산 전문가 “일시적 현상” 전망


아파트 값이 심상찮다. 아파트 거래량이 주춤한 가운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했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한풀 꺾이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수요 위축과 거래부진 현상으로 27만여 가구가 올 들어 값이 떨어졌다. 특히 가격하락의 대부분이 중소형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 전국 아파트 4% 올 들어 가격하락

부동산114가 최전국 아파트 700만8476가구를 대상으로 시세 변동을 조사한 결과 27만2417가구는 이달 5일 기준 매매가격이 지난해 12월 말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가구의 3.9%로 올 들어 한 달여 사이에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매매가격이 하락한 27만2417가구의 80% 이상은 전용면적 85m²(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였다.


● 중소형 아파트 발 가격하락 오나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가격이 떨어진 아파트의 82%가 전용면적 85m²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라는 점이다. 매매가격이 하락한 27만2417가구 중 12만4436가구(45.7%)는 전용면적 60-85m²였다. 특히 전용면적 60m²미만 소형 아파트가 36.3%인 9만8990가구를 차지했다. 하락폭을 살펴보면 1000만원 미만으로 떨어진 아파트가 전체 하락한 단지의 68.7%(18만7119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32.7%(8만8957가구)는 1000만원 이상 매매 값이 떨어졌다. 3000만원 이상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아파트도 6491가구에 달했다.


● 지방발 가격하락 수도권으로 진격?

지역별로는 지방, 특히 지난해 가격 상승세를 주도했던 대구 경북지역의 가격하락이 두드러졌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광역시는 전체 41만5488가구 중 12.1%인 5만266가구가 하락해 아파트 값이 떨어진 가구수 비중이 가장 컸다. 대구에 이어 하락가구수 비중이 높은 곳은 경북으로 26만3871가구 중 2만2161가구가 내려 8.4%를 차지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127만2423가구 중 5.8%인 7만4028가구의 아파트 값이 하락했고 경기는 204만1308가구 중 3.1%인 6만4061가구가 하락했다.

반면 부산광역시는 전체 55만261가구 중에서 11.5%(6만3483가구)가 지난해 말에 비해 매매가격이 올랐고 떨어진 곳은 1.6%(8953가구)에 불과했다.


● 가격하락 일시적? 장기적?

작년까지 잘 나가던 주택시장이 올 들어 왜 이상증세를 보일까. 전문가들은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수요부진과 공급물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그 동안 줄곧 가파른 상승세 나타냈던 대구·경북의 조정 압박이 커진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기간 가격 상승에 의한 피로감이 쌓인 데다 외곽지역 중심으로 입주물량도 늘어나 당분간 가격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면적별로는 중소형 아파트가 먼저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는 공급 쏠림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의 90% 이상은 전용 85m²이하 중소형 아파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조사에서 나타난 가격하락은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2월부터 단행된 주택대출 규제의 사전적 증후 현상으로 본다. 주택공급률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아파트 가격의 급락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