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로맨스’ 열풍 이끄는 3인3색…‘사랑’에 빠진 남자들

입력 2016-02-2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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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과 여’의 공유-‘좋아해줘’의 유아인-‘순정’의 도경수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영화사봄·리양필름·주피터필름

남자들이 사랑에 빠졌다. 처음 경험한 감정에 속앓이를 하고, 금지된 관계에 기꺼이 마음을 내던진다. 느끼는 감정도, 관계 맺는 방식도 저마다 다르지만 사랑을 향해 두려움 없이 직진하는 모습만큼은 같다. 공유(37)와 유아인(30) 그리고 도경수(23)의 사랑이다.


● 영화 ‘남과 여’의 다정한 공유

한 눈에 빠져든 사랑

공유는 25일 선보이는 영화 ‘남과 여’(감독 이윤기·제작 영화사 봄)를 통해 사랑에 빠진 남자의 얼굴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준다. 밀어를 속삭이지 않아도 다정한 눈빛과 미소만으로 그 감정의 깊이가 드러난다.

공유의 사랑은 세상이 쉽게 인정할 수 없다. 하지만 영화는 그 현실을 비켜가려 한다. 사람을 만나 첫 눈에 빠져들 수 있는 감정이 곧 사랑임을 말한다.

멜로의 주인공이 되는 건 공유에게도 행운이었다. 그는 “배우로서 가졌던 아쉬움을 채워준 영화”라며 반겼다. 사랑의 감정으로 흔들리면서도 일상에 변화가 없는 극중 공유의 모습은 실제 그와도 닮았다. “사랑할 때와 하지 않을 때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라는 그는 “평범하고 소박한 사랑을” 해왔다.


● 영화 ‘좋아해줘’의 저돌형 유아인


책임지는 사랑

재벌 3세(‘베테랑’), 죽어가던 세자(‘사도’). 유아인은 멈추는 방법을 모르는 것처럼 질주했다. 사랑도 그렇다. 상영 중인 ‘좋아해줘’(감독 박현진·제작 리양필름)의 유아인은 오래 연모해온 여인에게 품은 연정을 애써 감추며 저돌적으로 달려든다. 그래서 부딪히기 일쑤다.

사랑에는 미숙한 청춘이지만 책임감은 누구보다 강하다. 덕분에 세 커플의 사랑이 교차하는 극중에서 유아인은 단연 돋보인다. 나이차, 사회적 위치, 타인의 시선 따위 문제없다는 듯 오직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여성 관객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실제로도 유아인은 ‘연애 고수’라는 시선을 받는다. 과거 몇몇 인터뷰에서 “여자친구는 항상 있었고, 여자를 리드하는 편”이라고 했던 고백이 발단이었다. 물론 이성의 친구도 많다. 배우 정유미와는 시사회 때 손을 잡고 나설 만큼 마음 표현에 거리낌이 없다.


● 영화 ‘순정’의 순수한 도경수


눈물나는 아픈 사랑

첫사랑은 이뤄지기 어렵고 대부분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는 ‘통념’은 24일 개봉하는 ‘순정’(감독 이은희·제작 주피터필름)의 도경수를 통해 다시 확인된다. 하지만 간과하면 안 되는 것, 첫사랑은 아련함을 더한 ‘눈물’을 동반한다는 사실이다.

실제 도경수가 겪은 첫사랑의 기억도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우울하고 슬픈 기억”이다. 감정 조절이 어려워 “집착”도 했다.

사랑 앞에서 마음 졸여본 도경수의 경험은 ‘순정’이 관객에게 전하는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해줬다. 그리고 이 ‘서사가 있는 사랑’은 “평생 지켜줄 테니, 걱정 말라”고 말하는 대사로부터 관객의 눈물을 핑 돌게 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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