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더 꿀잼…‘데드풀’ 숨은 메시지 찾으셨습니까?

입력 2016-02-25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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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하며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데드풀’(원제: DEADPOOL, 감독: 팀 밀러, 수입/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속 찾아보면 더 재미있는 숨겨진 이스터 에그 10가지가 공개됐다.

‘이스터 에그(Easter Egg)’란 부활절 달걀이라는 뜻으로 부활절 때 집 안에 사탕과 달걀이 담긴 바구니를 숨겨놓고 아이들이 찾도록 하는 풍습에서 유래했다. 영화 속에 ‘재미’로 몰래 숨겨 놓은 메시지나 기능을 뜻하게 된 이스터 에그는 영화 ‘데드풀’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데드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라이언 레놀즈의 말에 의하면 이번 영화에 숨겨진 이스터 에그는 1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데드풀’이 제 4의 벽을 깨트리는 캐릭터로 유명한 만큼 영화에 각종 레퍼런스가 등장한다. 원작 마블 코믹스부터 라이언 레놀즈의 전작, 깨알 같은 카메오까지 ‘데드풀’은 숨은 재미로 가득하다.

1.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라이언 레놀즈’

라이언 레놀즈는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힌 적이 있다. 이러한 사실을 ‘데드풀’ 역시 알고 있다. 오프닝 크레딧이 올라가는 사이에 라이언 레놀즈가 ‘가장 섹시한 남자’로 선정된 피플지 2010년호가 눈에 띈다. 라이언 레놀즈의 자기 자랑일 가능성이 높다.

2. 영화를 탄생시킨 ‘유출 영상’ 재현

영화 ‘데드풀’의 탄생 비하인드로 알려진 것처럼 오프닝의 자동차 추격 및 액션 장면은 2014년에 유출된 테스트 영상에 나온 액션신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영화가 무산될 위기 속에서 다시 제작될 수 있게 만든 바로 그 장면이다. 이외에도 차가 뒤집히는 슬로모션 장면이나 ‘데드풀’이 그리는 그림 등 몇 가지가 더 있다. 오프닝 시퀀스 전체를 유출 영상을 토대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이 영화를 존재하게 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 표현이다.

3. ‘파커 대로’ 표지판

‘데드풀’은 종종 ‘무기를 찬 스파이더맨’이라고 불린다. 원작 마블 코믹스에서 ‘데드풀’은 스파이더맨의 팬을 자청하며 무한한 애정을 표현한다. 그래서 영화 속 도로 표지판에 스파이더맨의 이름이 등장한다. ‘데드풀’이 콜로서스와 한 판 붙을 때 바로 옆에 스파이더맨의 본명인 ‘피터 파커’를 본 딴 ‘파커 대로’ 표지판이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오프닝 액션 시퀀스에 나오는 도로 표지판은 원작 마블 코믹스와 영화 제작진 관계자들의 이름을 넣기도 했다.

4. 원작 코믹스 캐릭터의 이름을 딴 ‘시스터 마가렛’ 술집

‘데드풀’의 친구 위즐이 운영하는 바의 이름은 ‘시스터 마가렛’이다. 이 술집의 이름은 잘 알려지지 않은 동명의 마블 코믹스 캐릭터에서 따온 것이다. 시스터 마가렛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마블 코믹스 ‘엑스맨 2099’에 나오는 시스터후드 오브 하울링 커맨드먼트의 멤버이자 수녀 전사 캐릭터 이름이다.

5. 로봇 만화 ‘볼트론’ 관련 메시지

‘웨이드 윌슨’이 사랑하는 연인 ‘바네사’와 첫 데이트에서 공을 골대에 넣는 게임에서 어마어마한 점수를 내고 얻은 볼트론 반지 또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사자 로봇 다섯 대가 합체해 대형 로봇이 되는 로봇 만화 ‘볼트론’에서 따온 것으로 이는 후반부에 ‘데드풀’이 엑스맨 멤버 ‘콜로서스’와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가 힘을 합치게 될 것이라는 은유로 사용된다.

6. ‘데드풀’ 흑역사 장난감

‘데드풀’이 ‘콜로서스’에게 맞서다가 차로 날아가는 순간 나오는 회상 장면에서 관객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숨은 재미가 나타난다. 바로 ‘엑스맨의 탄생: 울버린’에서 나왔던 ‘데드풀’의 모습이 플라스틱 장난감으로 등장한 것이다. 상체를 탈의한 채 입이 꿰매진 악당 버전의 ‘데드풀’로 당시에도 역할을 맡았던 라이언 레놀즈는 물론 ‘데드풀’의 팬들에게 원성을 샀던 흑역사를 자체 디스로 떠올리게 한 것이다.

7. 슈퍼히어로 ‘캡틴 데드풀’

불사의 몸이 되어 실험실을 탈출한 뒤 자신을 괴물로 만든 이들에게 복수를 위해 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 ‘웨이드 윌슨’은 멋진 닉네임을 지으려고 한다. 단골 술집 시스터 마가렛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게임으로 주 고객들인 용병들을 대상으로 다음 죽을 사람을 맞추는 ‘데드풀 게임’에서 영감을 얻게 된 웨이드 윌슨은 ‘캡틴 데드풀’이라는 이름을 떠올린다. 역시 마블 코믹스의 ‘캡틴 아메리카’를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다행히도 친구 위즐의 차가운 반응에 의해 포기하게 된다.

8. 룸메이트 알의 집에 가득한 ‘데드풀’ 피규어

‘데드풀’과 함께 살고 있는 룸메이트이자 눈이 보이지 않는 할머니 ‘알’의 집에는 ‘데드풀’ 상품이 곳곳에 보인다. 해부 피규어부터 3등신 비율로 만들어진 피규어, 일반적인 액션 피규어, 봉제인형까지 다양한 ‘데드풀’ 피규어들로 가득하다. ‘데드풀’의 나르시시즘과 허영심을 보여주는 듯 하다.

9. 악당들의 아지트 ‘헬리캐리어’

‘웨이드 윌슨’을 ‘데드풀’로 거듭나게 만든 장본인이자 복수의 대상이 된 ‘아약스’의 본부 모습은 분명 ‘헬리캐리어’다. 디자인을 다소 변형시키긴 했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쉴드의 공중 기지 겸 슈퍼히어로들의 집결지인 ‘헬리캐리어’인 것이다. 최종 결전의 장소이기도 한 이곳에서 싸우며 파괴시킨다는 것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한 은밀하면서도 거침없는 도전장인 것이다.

10. 히드랑 요원 ‘밥’과의 재회

최종 결전 중 ‘데드풀’은 ‘아약스’의 부하 중 한 명을 알아보고 싸움을 멈추면서 반갑게 재회한다. “밥이니?”라는 ‘데드풀’의 대사에서 이 캐릭터가 히드라 요원 ‘밥’의 첫 스크린 출연임을 알 수 있다. ‘밥’은 원작 코믹스에서 ‘데드풀’과 팀을 이뤄 활동했던 마블의 또다른 이단아 히어로 중 한 명이다.

‘데드풀’은 정의감 제로, 책임감 제로에 인터스텔라급의 상식과 차원을 파괴하는 엉뚱한 행동, 거침없는 유머 감각은 물론 울버린에서 유래된 힐링팩터 능력과 탁월한 무술 실력까지 갖춘 마블 역사상 가장 매력 터지는 히어로 ‘데드풀’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피플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로 뽑힌 라이언 레놀즈가 주연을 맡았고, 비주얼 이펙트 아티스트 출신인 팀 밀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7일(수) 개봉 이후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며 흥행 열풍을 일고 있는 ‘데드풀’은 개봉 8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킹스맨’보다 3일 빠른 청불 외화 최단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현재 개봉 2주차인 북미에서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2억4100만 달러의 수익을 달성했다. 절찬 상영중.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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