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 선정

입력 2016-02-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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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지역서 한 곳만 선정…낙관론 경계
2019년까지 IBC-Ⅱ에 1조5000억원 투자

9개 지자체, 34개 업체가 도전했던 카지노 복합리조트 경쟁은 미국 MTGA사와 한국 KCC 컨소시움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리조트’)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6일 “14인의 심사위원회가 2박3일 간 심사한 결과를 반영, 청구자격을 준수하고 투자계획 및 실행역량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한국형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사업을 추진중인 파라다이스 시티, 리포앤시저스를 포함해 영종도에 3개가 들어선다.


● ‘균형발전’보다 ‘집중효과’ 선택한 정부

발표 전만 해도 업계에서는 공모조건을 충족한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미단시티의 임페리얼퍼시픽 등 ‘인천의 두 개가 선정된다’는 관측과 공급과잉, 균형발전, 그리고 총선 기대심리가 복합된 ‘인천 1+기타지역 1’의 예상이 맞섰다.

그런데 결과는 예상을 모두 깨고 인스파이어 리조트만 선정됐다. 균형발전을 내세웠던 진해, 여수는 물론이고 공모조건을 맞춘 임페리얼퍼시픽도 탈락했다. 일단 정부는 ‘마카오나 라스베이거스처럼 한 지역에 모여야 성공한다’는 주장의 손을 들었다. 하지만 1개만 선정한 것에서 보듯 지나친 낙관론도 경계했다. 한때 ‘1조원의 로또’로 불리던 복합리조트는 핵심시장인 중국의 경기침체, 반부패정책과 맞물려 사업전망이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에 2개가 추진 중인 상황에서 2개를 더 건설하는 것은 공급과잉으로 동반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했다.

과제는 마카오 등 해외 복합리조트와의 경쟁력 확보

현재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바로 옆인 인천국제공항 제1국제업무지역(IBC-Ⅰ)에는 ‘파라다이스 시티’가 한창 공사중이다. 총 사업비 1조3000억원의 ‘파라다이스 시티’는 1단계로 호텔과 카지노를 2017년 3월까지 완공하고, 컨벤션, K-플라자, 스파, 부티크 호텔은 7월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미단시티의 리포앤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도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18년 카지노와 숙박시설, 2022년 쇼핑몰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권을 따낸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계획서에서 제2국제업무구역(IBC-Ⅱ)에 2019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5성급 호텔과 국내 첫 파라마운트 무비 테마파크, 1만5000석 규모의 다목적 실내시설 인스파이어 아레나, 제이미 올리버, 바비 플레이 등 글로벌 스타 셰프 레스토랑, 미국 스미소니언 제휴 박물관 등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제 관건은 아시아의 대표 복합리조트 도시로 지명도가 높은 마카오와 싱가포르, 그리고 복합리조트를 검토중인 필리핀, 대만 일본 등과 맞설 경쟁력의 확보이다. 1조원이 넘는 사업비라고 하지만 사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리조트와 비교하면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하드웨어 투자 경쟁의 불리함을 이겨내고 글로벌시장서 우위를 확보할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확보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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