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5주년 공연’ 윤항기 “70대 가수의 희망이고 싶다”

입력 2016-02-29 16:5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윤항기. 사진제공|진아기획

화려하고 깜짝 놀랄 만한 구성의 콘서트는 아니다.

하지만 ‘나의 노래, 나의 인생’이라는 타이틀처럼, 자신의 가수 인생을 망라하는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다.

4월30일(오후 3시·7시) 서울 홍제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가수 윤항기(73)의 데뷔 ‘55주년’ 기념 콘서트는 그렇게 펼쳐진다.

사실 윤항기는 1959년 데뷔해 올해 데뷔 57주년을 맞는다.

그럼에도 올해 콘서트에 ‘55주년’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것은 재작년 실제 데뷔 55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콘서트를 여러 사정으로 미뤘던 탓이다.

윤항기는 29일 서울 상암동 YTN 공개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5주년 기념 콘서트 이후 다시 55주년 콘서트를 열게 돼 감개무량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공연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는 윤향기는 “이번 콘서트는 ‘스토리텔링’의 구성이다. 1959년 데뷔해 2016년 지금까지 가수 인생을 표현해보고 싶다. 콘서트도 데뷔곡으로 시작해 과거 활동 막바지 시절 불렀던 노래로 엔딩을 장식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윤향기는 “현재 음악계는 30~40대 후배들이 주를 이루고 70~80대 가수들은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전면에 나서 활동하며 후배가수들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고 말했다.

윤향기의 가수 인생은 10대 시절인 1959년 12월25일 미8군 무대에 오르며 시작됐다.

부모를 일찍 여읜 그는 10대 때부터 미군 부대에서 생활하며 미군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팝음악에 빠져들었다.

이후 비틀스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던 1964년 ‘키보이스’라는 밴드로 첫 음반을 내고 스타덤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윤향기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 60주년 공연도 하고 싶지만 삶은 예측할 수 없으니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며 살 뿐”이라면서 “올해 가을 전국투어를 계획 중이다. 전국에 있는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며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열정을 과시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임창만 인턴기자 lcm010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