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거야’ 4人4色 엄마 열전, 공감한다 전해라

입력 2016-03-02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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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거야’ 4人4色 엄마 열전, 공감한다 전해라

강부자, 정재순, 김해숙, 임예진이 ‘4인 4색’ 대한민국 대표엄마들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따뜻한 온기를 전하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강부자, 정재순, 김해숙, 임예진은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에서 각각 김숙자, 하명란, 한혜경, 이태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네 사람은 아내이자 엄마이면서 자녀로서, ‘그래, 대가족’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우리가 꿈꾸는 대가족 이야기’를 꾸려가는 주축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강부자, 정재순, 김해숙, 임예진은 제각각 다양한 색깔의 ‘가족, 사랑’으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엄마상을 제시하며 활약 중이다. 때로는 따뜻함으로, 때로는 잔소리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가족을 이끌어가느라 분주한 ‘이 시대 대표 엄마’ 4인방을 살펴본다.


● 강부자, ‘그래, 대가족’의 큰 어르신 우리의 ‘왕엄마’

강부자는 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아흔을 목전에 두고도 젊음을 동경하는 남편 이순재와 세 아들, 며느리와 손주들까지 살뜰하게 보살피는 푸근한 ‘내리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한 번씩 노래방에서 몸살이 날 정도로 춤을 추고 들어오는 남편에게 핀잔 섞인 잔소리를 늘어놓지만, 먹고 싶은 음식을 군소리 없이 준비해주는 모습으로 ‘내조의 여왕’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5년 전 사별 후 혼자된 큰 아들 노주현의 앞날을 논하는 자리에서도 단호한 모습으로 자녀들을 지휘하며 집안의 큰일을 손수 챙기는 ‘참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며느리 김해숙이 죽음을 앞둔 친구를 만나고 들어오자 식사를 준비해주며 “환자 보구 나와 밥 먹게 안 될 거 같어서. 입 디지 말구 불어 먹어”라며 따뜻한 시어머니의 모습을 보였다. 김해숙이 다락방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쳤을 때 역시 “죄송합니다 며느님. 그냥 늙은이들 보비우하느라 니가 진이 빠져서. 그저 개죽을 쑤든 뭘 하든 모른 척하구 푸우욱 쉬어”라며 며느리를 자식처럼 끔찍이 아끼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했다.


● 정재순, ‘딸에게 자유를’ 독불장군 남편에게서 딸을 지켜라!

정재순은 불같은 성격의 ‘딸바보’ 남편과 달리, 딸 신소율의 연애를 독려하고 있는 특별한 엄마다. 남편 송승환은 독불장군으로 정재순의 느림과 게으름과 심한 건망증을 참기 힘들어하는 것은 물론 구박하다 못해 무시하는 지경. 하지만 정재순은 웃음으로 넘기며 딸에게까지 ‘단속’의 손길을 미치는 남편을 말리고 나선다.

정재순은 송승환에게 “언제까지 옆구리 끼구 옴짝달싹 못하게, 여덟시 통금 아홉시 통금. 애가 데이트 같은 데이트 한번 못해보고”라고 말하는가 하면, 귀가가 늦는 딸에게 전화해 “너 남자랑 호텔가는 중 아냐?”라고 묻는 송승환의 뒤에서 전화기 쪽으로 덤벼들 듯 “얘 괜찮아 가가 호텔 가. 가두 괜찮아”라고 외쳐 딸 신소율에게 숨통을 틔워주는 존재로 ‘엄마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 김해숙, ‘잔소리’에 담은 엄마의 사랑, 가장 ‘보통 엄마’

셋째 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시부모를 정성으로 모시고 사는 김해숙은 ‘남부러울 것 없던’ 삼남매가 ‘말 많고 탈 많은’ 삼남매로 둔갑한 지금, 마음속을 온통 채우고 있는 자식 걱정을 잔소리로 풀어놓는, ‘보통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친구 딸은 둘째를 가졌다는데 결혼이 늦어 속 태웠던 첫째 딸 윤소이가 애 가질 생각은 하지도 않고 걸핏하면 전화를 툭툭 끊어버리자, 혜경은 끊어진 전화기를 바라보며 “너 이 버릇 언제구 나한테 죽을 줄 알어”라고 중얼거리며 화를 삭였다. 더욱이 둘째 아들 조한선은 어느 날 사귀었던 여자가 집에 쳐들어와 3년 동안 네 번 헤어졌고 헤어진 동안 자기는 선을 서른 번쯤 봤다고 고백한 것. 혜경은 “제가 자식 등신천치루 키웠네요”라며 아들을 부채로 마구 갈겨 분노를 폭발시켰다. 심지어 막내아들 정해인이 취직을 포기하고 여행가가 되겠다고 선언하자, 김해숙은 충격으로 다락방 사다리에서 떨어지며 꼬리뼈까지 다치는 수난을 당했다.

번열증 때문에 한겨울에도 선풍기를 끌어안고 사는 김해숙이 “김삿갓을 모르는 무식한 아들놈은 취직 대신 여행가가 된단다”라며 “아픈 건 진통제로 무뎌졌는데... 선풍기 틀어 놓고 앉아 나는... 왜 이렇게 서러울까...”라고 읊조린 내레이션은 이 시대 모든 어머니의 현실을 보여주며 뜨거운 공감과 찬사를 한꺼번에 받았다.


● 임예진, 딸들 사랑하는 만큼, 내 인생도 소중해! 친구 같은 엄마!

임예진은 중견 건설회사 비서 출신으로 남편 없이 두 딸 서지혜와 남규리를 낳아 키웠다. 늘 딸들을 사랑하고 생각하지만,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는 자유분방한 신조로, 곧잘 딸들과 또래 친구들처럼 ‘끝장 다툼’을 벌이는 독특한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난 회에서는 밤새 일하고 난 큰딸 서지혜가 첫 끼니를 샌드위치로 때우는 게 안쓰러워 집에 불러다 밥을 먹이면서도 결국 결혼 시키려다 실패한 홍콩재벌 얘기를 끄집어내 “딸 팔아 먹을 궁리만 하잖아”라는 악다구니를 듣고 말았던 터. 결국 임예진은 “이러구 살면 뭐해. 내가 즈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쥐면 뭉크러질까 불면 날아갈까. 자식한테 미친 년 소리 들어가며 더 살면 뭐해. 정말 뜻 없다 엉? 정말 허무해”라고 응수, 철없어 보이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 저장돼있는 남다른 자식사랑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제작진은 “강부자, 정재순, 김해숙, 임예진 등 말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각자의 인생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 ‘엄마 4인방’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며 “‘우리가 꿈꾸는 대가족’ 이야기를 통해 언제나 걱정뿐인 엄마의 인생이 가족을 통해 위안 받고 치유되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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