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한류③] ‘태후’ 일본 한류 다시 불 지피나?

입력 2016-03-1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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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사진제공|태양의후예문화산업전문회사·NEW

‘태양의 후예’가 일본 한류의 불씨까지 다시 지필 태세다.

13일 드라마 한 관계자에 따르면 총 16부작인 ‘태양의 후예’는 일본에 회당 약 10만 달러의 가격으로 판권을 수출했다. 약 20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이에 따라 관계자들은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일본 한류가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태양의 후예’의 일본 판권 판매 규모는 수년 전 일본에서 한국드라마 붐이 한창 일고 있던 시절에 비하면 비교적 낮은 금액이다. 하지만 한국드라마의 일본 방영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 속에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현지에서는 SNS 등을 통해 ‘태양의 후예’ 주연인 송중기·송혜교와 관련한 사진이나 영상 등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에는 일본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 샤이니의 온유도 출연하고 있어 팬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드라마는 2002년 ‘겨울연가’를 통해 현지 안방극장에 열풍을 일으킨 뒤 위성채널은 물론 지상파 채널까지 장악해 왔다. 수출가도 회당 10만 달러를 기본으로 20만 달러대를 유지했다. 2012년 일본 최고의 한류스타로 꼽히는 장근석의 출연작 ‘사랑비’는 회당 30만 달러로 선 판매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우경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심지어 ‘혐한류’ 시각이 커지면서 현지 지상파 채널에서 한국드라마는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갔다. KNTV, DATV, 엠넷저팬 등 한류전문 채널만이 드라마를 방영했다. 수출가 역시 10만 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최근 3년여 동안 한국드라마는 부활의 기회를 잡지 못해왔다.

‘태양의 후예’가 국내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으며 중국의 관심까지 더하는 가운데 이런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뒤이어 장근석이 출연해 이달 말부터 방송하는 SBS 월화드라마 ‘대박’도 KNTV가 5월 방영할 예정이어서 향후 한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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