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최저가 전쟁’…가격파괴 어디까지 가나?

입력 2016-03-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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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전반에 가격 파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G마켓에서 운영하는 G9는 기저귀와 분유 등 생필품류 150여개 품목에 대한 최저가 도전 프로젝트를 4월8일까지 진행한다.

대형마트 기저귀·분유·생리대 등 대폭 할인
소셜커머스·오픈마켓도 상품 할인 맞대응

대형마트를 시작으로 촉발된 ‘가격 경쟁’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형마트가 ‘최저가 전쟁’을 선포하자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즉각 대응에 나선 가운데 오픈마켓 기업들도 가격 경쟁에 합류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11번가는 특가 상품을 취급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더욱 강화했다.

먼저 G마켓이 운영하는 G9는 4월8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최저가 도전 프로젝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상 상품군은 기저귀와 분유 등 가격에 민감한 생필품류. 1주차에 유아용품과 제지를 시작으로 매주 상품군을 달리해 총 150여개 품목의 가격경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상품가격은 최저가 변동에 따라 전담인력이 매일 조정할 예정이다. 구매 금액의 5%를 G9에서 상품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G9캐시로 돌려주는 것을 감안하면 혜택이 더욱 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G9는 이에 앞서 전 상품의 무료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SK플래닛 11번가는 큐레이션 서비스 ‘쇼킹딜’에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의 ‘핫딜’ 상품을 모아 판매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제휴 업체는 현대H몰(굿럭딜)과 롯데닷컴(BIG 딜), 롯데I(땡큐딜), AK몰(파워딜), 아이파크몰(와따딜), NS홈쇼핑(해피딜), 홈플러스(홈플핫딜), 패션플러스(킬링프라이스), CJ몰이다. 주요 유통 업체들이 높은 할인율을 내세운 상품을 한 곳에서 동시에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쇼핑 콘텐츠도 강화했다. 매일 오전 9시 MD가 엄선한 트렌디한 상품을 파격가에 선보이는 ‘긴급공수’ 코너는 상품 개수를 기존 3개에서 최대 11개까지 확대했다. 11번가 양희철 큐레이션편성 팀장은 “직접 선별한 우수 상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플랫폼에서 한 단계 더 나가 제휴 인프라까지 넓힌 ‘유통허브’로 도약할 것이다”며 “쇼킹딜 내 대표상품은 실시간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저가 혜택을 제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대형마트 사업자들은 지난달부터 기저귀와 분유, 여성위생용품의 가격을 잇달아 낮추면서 최저가 경쟁에 불을 지폈다. 소셜커머스에 빼앗긴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들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쿠팡과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가 곧바로 관련 상품 가격을 할인하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서면서 유통업계의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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