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서울국제마라톤] 세계 철각들의 로망…‘서울의 봄’이 시작된다

입력 2016-03-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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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디자인|유진한 기자 haja1787@donga.com

■ 국내 최고의 역사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대회’ 20일 개최

7회 연속 IAAF 골드라벨 받은 세계적 대회
올해 총 2만8000명 참가…역대 최다 규모
작년 우승자 에루페 등 세계적 스타 총 출동
남녀 올림픽 티켓 각 3장…국내선수 경쟁도

국내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대회가 20일 서울 일원에서 열린다.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주경기장으로 골인하는 풀코스(42.195km)뿐 아니라 2014년부터 시작된 서울챌린지K(10km), 첫 선을 보이는 ‘서울 42195릴레이’ 이벤트 등 올해 대회는 세계적인 출전선수의 면면을 비롯해 다양한 레퍼토리로 마라톤 애호가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는 최다 인원이 참가하는 서울국제마라톤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풀코스에 약 2만 명, 서울챌린지K에 7000명, 그리고 신설된 42195릴레이(풀코스를 2개 구간 또는 4개 구간으로 나눠 2명 또는 4명이 한 팀으로 풀코스에 도전하는 형식)에 1000명이 신청하는 등 총 2만8000명이 참가한다.


● 세계에서 2번째 역사를 지닌 서울국제마라톤

1931년 시작된 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세계적으로도 올해 120회째를 맞은 보스턴마라톤에 이어 2번째로 오래됐다. 서울국제마라톤은 모든 선수들이 참가하고 싶어 하는 대회 중 하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08년부터 마라톤대회를 3등급(골드·실버·브론즈)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참가선수들의 기록은 물론이고 방송 중계, 미디어 보도, 협찬사의 후원 규모, 도핑 등 14개 항목에 걸쳐 철저한 기준을 적용해 분류한다. 서울국제마라톤은 2010년 국내 최초로 골드라벨로 인정 받았다. 이어 올해까지 7회 연속 IAAF 공인 골드라벨 등급 대회로 펼쳐진다.

사진은 2015 동아마라톤대회의 모습



서울국제마라톤은 신기록의 산실

골드라벨 등급 대회답게 서울국제마라톤은 세계적 수준의 기록을 배출해왔다. 특히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선수들이 기록 풍년을 주도해왔다. 2012년 대회에선 ‘케냐의 샛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가 2시간5분37초로 월계관을 썼다. 이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국내대회 역대 최고기록이다. 2위 제이슨 킵상 크왐바이(2시간6분3초), 3위 엘리웃 킵타누이(2시간6분44초) 모두 2시간6분대의 수준급 성적을 냈다. 2013년 대회 우승자 플랭클린 쳅크워니(2시간6분59초·이상 케냐) 역시 2시간6분대였고, 2014년 1위 야코브 자르소 킨트라(에티오피아)는 2시간6분17초를 찍었다. 지난해에는 에루페가 2시간6분11초, 역대 3위 기록을 만들어내며 3년 만에 다시 대회 정상에 올라 건재를 과시했다.

서울국제마라톤은 한국 마라톤 역사에서 ‘기록제조기’ 역할도 담당해왔다. 1965년 대회에서 이명정(2시간21분21초)이 처음으로 한국기록을 경신한 이후 1994년 대회 김완기(2시간8분34초)까지 총 10번(1965·1966·1970·1973·1974·1984·1986·1987·1990·1994년)의 대회에서 한국기록이 탄생했다. 1984년 대회(2위까지), 1986년 대회(3위까지), 1987년 대회(5위까지), 1990년 대회(3위까지)에선 무더기로 한국기록이 나왔다.

그러나 한국 남자마라톤은 이봉주의 은퇴 이후 주춤하고 있다. 이봉주가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세운 한국기록(2시간7분20초)은 여전히 최고기록으로 남아있다. 2012년 이후로는 2시간10분 벽을 깬 선수도 없다. 여자마라톤 역시 1997년 권은주(2시간26분12초)의 기록이 19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


최고의 선수들, 서울 시내를 관통한다!

올해 대회에도 2012·2015년 챔피언 에루페를 비롯해 2011년 개인 최고인 2시간3분38초를 기록한 패트릭 마카우 무쇼키(케냐) 등 남자부에서 세계적 선수들이 참가하고, 여자부에서도 2시간21분1초의 개인최고기록을 보유한 메셀레치 멜카무 하일레예수스(에티오피아) 등 최고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다수 출전한다.

또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에선 남녀 각 3장의 티켓을 놓고 국내선수들간 뜨거운 경쟁도 기대된다. 남자부에선 지난해 국내랭킹 2위 유승엽(24·강원도청·2시간13분10초·세계랭킹 347위), 3위 심종섭(25·한전·2시간13분28초·세계랭킹 371위), 9위 성지훈(25·고양시청·2시간16분16초·세계랭킹 631위) 등이 참가한다. 여자부에선 지난해 국내랭킹 공동 2위(2시간34분41초)인 김지은(33·합천군청·세계랭킹 299위), 염고은(22·삼성전자·세계랭킹 299위)과 7위 안슬기(24·SH공사·2시간36분14초·세계랭킹 371위) 등이 출전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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