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신2’ 인터뷰②] 이상민 “탁재훈, 악마의 재능 다시 보여주길”

입력 2016-03-24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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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엠넷

가수 이상민이 탁재훈과 함께 두 사람의 이름을 딴 LTE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물론 엠넷 모큐멘터리 ‘음악의 신2’ 이야기다. 시즌1에서 이상민은 LSM 엔터테인먼트를 세우고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모큐멘터리는 ‘흉내 내다’는 의미의 모크(mock)와 다큐멘터리(documentary)를 합성한 단어다. 2012년 시즌1 방송 당시 리얼리티와 페이크를 넘나드는 참신한 구성으로 마니아 시청자를 제대로 확보했다.

시즌2는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탁재훈의 복귀 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상민은 시즌1에 이어 프로그램의 정신적 지주로서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상민과의 일문일답>

Q. 앞머리를 독특하게 잘랐다.

A. 함께 출연하는 동료들, 제작진들이 이 앞머리를 싫어한다. 이렇게 스타일링한 이유는 어린 내 팬들 때문이다. 룰라 시절부터 있던 내 팬들은 대부분 결혼을 했다. 그런데 요즘 열심히 활동을 하다보니 어린 연령대의 팬들이 생기더라. 젊은 팬들에게 해주는 선물이랄까. (웃음) 사실 앞머리 내는 스타일은 지드래곤보다 내가 먼저 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앞머리 내리는 유행에 동참할 때까지 유지해보려한다.

Q. tvN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에서 PD로 활약했다. 그때 배운 걸 ‘음악의 신2’에서 구현하나.

A. '방시팝'을 통해 많은 피디들을 우습게 봤다는 걸 깨달았다. 프로그램 만드는 게 쉬울 줄 알았고 내가 만들면 기본 3~4% 이상 시청률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민국 모든 PD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 ‘음악의 신2’에서는 내가 하는 건 하나도 없다. 제작진에게 모든 걸 맡기고 나는 역할에 빙의할 뿐이다.

Q. 논란 후 '음악의 신1‘으로 복귀했다. 프로그램을 대하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A. 나는 룰라 시절부터 방송인으로 방송을 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멤버들을 출연시키면서 허세 부리는 삶을 살았었는데 ‘음악의 신’을 하면서 방송인으로서 삶의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음악의 신’은 나의 내면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적어도 조금은 다른 모습의 이상민을 보여드렸다. '음악의 신'은 나에게 굉장히 어려운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시즌1을 뭣도 모르는 상태에서 했고 이번에 시즌2까지 하게 되니 고민이 되더라. 집중하기 위해 지금의 생활을 정리해야하나 아니면 현재의 삶을 그대로 가져가야 하나. 후자가 맞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음악의 신1’ 때 우스갯소리로 ‘탁재훈이 3년 쉴 거고 시즌2 주인공을 하면 되겠네’라고 말했다. 신기하게도 현실이 됐다. 탁재훈 삶의 변화된 모습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 시즌2에서 그려질 것이다.

Q. '음악의 신‘이 채무 탕감에 도움이 됐나.

A.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몰랐던 채무를 알게 한 프로그램이다. 내가 워낙 사업을 크게 하다보니 직접 전달받지 못한 채무가 있더라. ‘음악의 신’을 하면서 알게 됐고 열심히 일하면서 죽을 때까지 갚을 것이고 갚고 있다.

Q. 탁재훈도 ‘음악의 신’으로 복귀한다. 면죄부를 주는 프로그램인가

A. 산전수전 다 겪어봐서 그런지 나는 무언가를 할 때 먼저 앞장서지 않는다. 열 번, 스무 번 물어보고 선택하고 고민한다. ‘음악의 신1’ 때도 나는 면죄 받으려는 계획 하에 출연한 게 아니다. 출연해도 되는지 몇 번을 물어봤고 생각했다. 아직도 선뜻 지상파 프로그램에 나자기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도 하루하루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산다. ‘음악의 신’ 박준수PD를 존경한다. 그가 탁재훈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나는 박 PD의 선택을 신뢰한 것이다. 혹 잘못된 선택일지언정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바라는 건 단 하나, 탁재훈이 예전처럼 악마의 재능을 한껏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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