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마라톤 360도 생중계…스포츠 VR시대 열렸다

입력 2016-03-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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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주목할만한 신기술로 가상현실(VR)이 급부상한 가운데 스포츠 경기를 VR로 좀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KT의 기가VR 야구 생중계를 관람하고 있는 kt위즈 치어리더들(위)과 채널A가 촬영한 동아마라톤 항공 VR 화면. 사진제공|KT·동아마라톤 VR캡쳐

KT, 세계최초 야구 VR생중계
채널A도 동아마라톤 VR 촬영

“출발선을 힘차게 내달린 마라토너의 움직임을 따라 시선을 옮기며 경기를 본다.” “야구 경기 중계 중 경기장 내 보고 싶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바꾸며 마음대로 시청한다.”

2016년 정보기술(IT) 업계 최대 화두로 가상현실(VR)이 급부상한 가운데 VR 콘텐츠 제작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스포츠 경기를 VR로 좀 더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시도가 눈에 띈다.

먼저 세계 최초 야구 생중계 VR 서비스 시대가 열렸다. KT는 26, 27일 열린 프로야구단 kt위즈의 시범경기에서 ‘기가VR’ 생중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양일간 선보인 기가VR 생중계 서비스는 1루와 3루, 포수석에 설치된 총 3대의 전용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조합해 VR 영상을 생성하고, 관중은 스마트폰을 통해 VR 생중계를 감상하는 방식이다. VR 영상은 스마트폰 터치로 360도 영상을 돌려가며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HMD)에 스마트폰을 장착해 감상할 수도 있다. 관중은 생중계를 즐기면서 선수들의 경기 영상 뿐만 아니라 응원단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경기장 내 선수들의 이모저모를 생생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KT는 4월5일부터 3일 동안 kt위즈의 2016년 정규시즌 홈 개막 시리즈에서 스마트폰과 HMD를 통해 기가VR 야구 생중계에 나설 예정이다. 수원 KT위즈파크를 방문하는 관중에게는 카드 보드형 VR기기가 무료로 제공된다. 관중은 ‘올레tv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kt위즈 공식 애플리케이션 ‘위잽’에 접속해 VR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다. KT는 생중계 외에도 kt위즈 야구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VR로 제작해 올레tv 모바일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야구 뿐 아니다. KT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를 360도 영상으로 실시간 체험할 수 있는 실감형 서비스‘360도 VR’도 준비 중이다.

방송도 나섰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20일 열린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을 VR로 촬영했다. VR저널리즘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시도였다. LG전자와 코닥 제품 등으로 촬영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골인 지점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항공VR로도 촬영했다. 해당 360도 영상은 채널A 홈페이지 및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달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1 동아미디어그룹 사옥 앞에서 열리는 VR체험행사에서도 동아일보와 채널A가 직접 제작한 동아마라톤대회 VR 중계 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도 2월 릴레함메르 2016 동계유스올림픽 개막식을 VR로 실시간 중계하는 등 스포츠 VR 콘텐츠 제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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