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황재균 “우승 땐 최준석 형 벗긴다”

입력 2016-03-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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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롯데 황재균(왼쪽)이 개막을 앞두고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선수들 이색 공약들

차우찬 “감독님까지 모두 팬티 입고 댄스”
류제국 “적토마 이병규, 진짜 말 타고 질주”
윤석민 “현실가능한 팬들 소원 들어줄 것”


KBO리그 미디어데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선수들의 ‘이색 우승공약’이다. 지난해 미디어데이에서 두산 김현수(볼티모어)가 밝힌 깜짝 공약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유희관의 뱃살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28일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 참석한 각 구단 선수들은 올해도 각자의 공약을 내놓았다. 상의탈의는 이제 흔한 공약이 됐다. 필드에 말이 등장하고, 돔구장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기상천외한 공약들이 펼쳐졌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kt 주장 박경수는 우승 대신 현실적인 5강 공약을 걸었다. 그는 “5강이 확정되는 순간, KBO에서 인기가 3위 안에 드는 이대형을 마운드에 허수아비처럼 웃통을 벗겨 묶어놓겠다”고 선언했다.

롯데 황재균도 ‘탈의’ 공약이었다. 지난해 유희관을 뛰어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유)희관이 형 몸매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겠다. 우리 팀에 희관이 형보다 거구가 한 분 있다. 최준석이라고. 내가 노력하겠지만 후배라 안 되면 (손)승락이 형이 벗긴다고 했다”며 옆에 있는 손승락까지 동원했다.

SK 김광현은 아예 27명 선수단 전원의 탈의를 공언했다. 그는 “우승을 하면 용병까지 27명 엔트리 전원의 웃통을 벗기겠다. 야구장 한 바퀴를 크게 돌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차우찬은 “지난해 김상수와 구자욱이 팬티만 입고 춤을 추기로 했다가 실패했다. 올해는 감독님까지 추가해서 모두 팬티만 입고 춤을 추겠다”고 말했다.

파격적으로 동물을 등장시킨 팀도 있었다. LG 주장 류제국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외야 펜스가 열리면서 말을 타고 이병규(9번) 선배가 야구장을 달릴 것이다. 정말 현실로 가능하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병규의 별명인 ‘적토마’를 연상시키는 공약. 옆에 있던 박용택은 “이건 몇 년 전부터 했던 얘기다. 구단 프런트에서 준비해준다고 약속했다”며 신뢰감(?)을 더했다.

NC 이재학은 고참들의 ‘섹시댄스’를 내걸었다. 그는 “작년에 (나)성범이 형과 섹시댄스를 춘다고 했는데 못 췄다. 올해는 꼭 우승을 해서 최고참 이호준 선배님과 옆에 계신 이종욱 주장님이 섹시댄스를 출 수 있도록 책임지겠다”며 웃었다.

진중하고 얌전하게 공약을 내건 선수들도 있었다. KIA 윤석민은 양현종과 함께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실 가능한 소원으로 우승이 결정되기 전에 프런트와 얘기해서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받든지 하겠다”고 구체적 방법까지 설명했다. 한화 안영명은 “감독님께서 투수력이 약해서 그런지 애착을 갖고 훈련을 많이 시키신다. 투수들만 따로 감독님의 헹가래를 해드리고 싶다”고 다소 약한(?) 공약을 내놓았다.

계속된 파격 공약에 ‘무리수’도 등장했다. 넥센 주장 서건창은 “다들 벗는다고 해서 옆에 있는 (김)세현이 형을 벗기려고 했는데 롯데에 밀렸다. 우린 돔구장을 쓰는 만큼, 안전하게 준비해서 돔구장에서 첫 번지점프를 해보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디펜딩 챔피언은 한술 더 떴다. 두산 오재원은 “(유)희관이 바지를 벗길까, 감독님을 벗길까 했는데 어차피 내가 하는 게 아니니까”라며 웃은 뒤 “우리 팀에 인기가 많은 90년생 라인이 있다. 허경민, 정수빈, 박건우를 우승기념팬티만 입히고 스카이다이빙을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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