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등장한 북한군 지승현…중국에선 첫 등장?

입력 2016-04-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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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한 장면. 사진출처|KBS 방송화면 캡쳐

1회 액션 장면…중국선 삭제

‘태양의 후예’의 중국 시청자는 한국과 달리 ‘분량 차별’을 받지만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는 데에는 아무런 장벽이 되지 못한다. 덕분에 드라마 인기는 보란 듯 치솟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 공개된 13회까지, 7일 오후 1시 현재 누적 조회수 21억 건을 넘어섰다. 특히 하루 만에 1억 건의 조회수를 쌓으며 현지의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한국에서 6일 방송한 13회가 33.5%(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매회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것 못지않다.

그러나 중국에서 ‘태양의 후예’가 인기를 얻기까지 과정은 한국과 비교하면 동등한 ‘조건’이 아니다. 오히려 불리한 부분이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지난해부터 실시한 해외 영상물 사전심의제에 따라 ‘태양의 후예’의 아이치이 방송을 앞두고 전 편을 심의했다. 심의통과 이후 현지 정서에 맞지 않는 장면은 삭제해 공개하고 있다. 앞서 2월24일 방송한 1회에서 송중기와 북한군의 단검 결투 장면이 삭제돼 한국버전보다 5분 짧게 방영됐다. 북한 측 묘사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2회에서도 칼로 베인 상처를 입은 송중기의 허리 노출 및 전투장면이 빠져 한국보다 9분 짧은 50분 분량만 선보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북한과 북한군은 중국 버전에서 가상국가와 가상인물로 등장하고, 대사도 영어로 더빙됐다.

6일 13회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송중기가 남북회담 경호차 방문한 북한에서 지승현과 냉면을 먹는 모습 등 일부가 등장하지 않았다. 특히 방송 종료 직전 유시진이 총상을 입는 순간 지승현이 재등장해 남은 2회에서 그의 역할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국 시청자는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지만, 중국 시청자는 1회와 13회의 에피소드를 보지 못해 제대로 내용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제작진 측은 “중국에서는 1회 장면이 아예 없어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시청자의 흥미를 높여줬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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