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2군엔 일본인 코치가 있는데 통역이 없다니…

입력 2016-04-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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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오키 코치-쇼다 코치(오른쪽).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오키·쇼다 코치 의사소통 한계
2군도 승리 없이 1무 11패 꼴찌

한화의 2군 운영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났다.

한화 2군에 일본인 코치를 위한 통역이 없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현재 한화 2군에는 일본인 오키 야스시 배터리코치, 쇼다 고조 육성군 수비코치가 있다. 이들은 서산 2군구장에서 선수들을 지도 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의 소통을 도와줄 통역이 없다는 점이다. 외국인코치가 일본인 바바 도시후미 주루코치 한 명 뿐인데도 통역이 2명인 1군과는 대조적이다. 1군에는 구단 운영팀 직원인 신치수 매니저와 김영롱씨가 통역 업무를 맡고 있다.

일본어에 능통한 조청희 트레이닝코치가 2군에서 소통을 돕고 있지만, 특정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코치가 통역까지 신경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조 코치는 현재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포수 조인성과 함께 일본(이지마치료원)에 머물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오키, 쇼다 코치가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언어의 장벽은 존재한다.

한화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올 시즌 시작부터 2군에 일본어 통역은 없었다. 선수들이 일본인 코치들과 소통할 때 스마트폰 번역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테이크백, 풋워크 등 야구 기술과 관련된 영어로 소통하기도 하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다. 게다가 조청희 코치마저 없어 지금은 거의 손짓 발짓으로만 소통하는 상황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라고 귀띔했다.

특히 지난해 한화 1군 타격코치였던 쇼다 코치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지도자로 선수들의 믿음이 두텁다. 그러나 쇼다 코치의 조언을 새겨들어야할 어린 선수들은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답답할 지경이다.

올 시즌 초반 한화는 대책 없이 무너지고 있다. 1군은 2승 13패로 꼴찌(10위)다. 성적뿐만 아니라 내부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고바야시 세이지 투수코치가 2군행을 통보받은 뒤 쓴소리를 남기고 일본으로 떠났고, 김준기 운영팀장도 육성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팀의 미래를 위해 2군 선수들의 성장에 희망을 걸어야하는 구단은 김성근 감독이 직접 데려온 쇼다, 오키 코치에게 선수 육성을 맡겼다. 하지만 2군에 관심을 갖기엔 역부족인 모양이다. 구단 관계자는 “그래도 의사소통에 큰 문제없이 돌아간다”고 했다. 21일까지 승리 없이 1무 11패로 남부리그 꼴찌를 기록 중인 한화 2군의 성적을 보면 그리 잘 돌아가는 것 같지는 않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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