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자동차에도 환경호르몬

입력 2016-05-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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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제품서 기준치 240배 검출
간 신장 장애·생식기 기형 유발

어린이날을 앞두고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승용완구 일부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판 중인 12개 어린이용 승용완구를 조사한 결과 주주토이즈(LS-528), 클레버(AM-177), 하나토이즈(하나키즈카1), 햇살토이(아우디 A3)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신장 등의 장애와 생식기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물질로 알려져 있다.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물질의 일종이다.

어린이용 제품의 경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총 함유량이 0.1%를 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하나토이즈의 하나키즈카1의 경우 자동차 대시보드 아래쪽 전선에서 무려 24.8%의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가 검출됐다. 클레버의 AM-177도 인조가죽시트에서 24.0%가 나왔다. 기준치의 240배가 검출된 것이다.

납, 카드뮴 등의 중금속은 전 제품 안전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화학적 안전성 외에도 소음, 물리적 안정성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승용완구의 주행 시 최대소음을 측정한 결과 80∼87dB(A)로 전반적으로 시끄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진공청소기 소음의 경우 75∼86dB(A)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소음이 너무 클 경우 탑승한 어린이가 자동차 소리 등 주변 소리를 듣지 못할 수 있으며, 소음으로 인해 주위에 피해를 줄 수 있어 품질개선이 필요하다. 겉모양, 구조, 안정성, 초과하중, 제동 등 물리적 안정성은 전 제품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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