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관광·축구관광·템플스테이…중국인 관광 상품도 변해야 산다

입력 2016-05-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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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관광서 개인으로 변화 추세
아이웨딩, 제주도 웨딩관광 이색
관광공사는 맞춤 테마 88선 선봬

달라지지 않으면 놓친다.˝

한 해 8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중국 관광객을 두고 한국, 일본 동남아 국가들이 경쟁을 벌이는 것은 이제 새삼스런 이야기도 아니다. 중국 관광객의 주류가 단체관광으로 대표되는 ‘유커’에서 개별관광 중심의 ‘싼커(散客)’로 빠르게 이동하고, 연령대도 바이링허우(80년대생)와 주링허우(90년대생)가 늘면서 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 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최근 제주관광공사와 웨딩서비스기업 아이웨딩이 손을 잡고 개발하는 ‘웨딩관광’도 남과 다른 경험을 선호하는 바이링허우와 주링허우에 촛점을 맞춘 상품이다. 그동안 중국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웨딩촬영을 하는 것이 큰 인기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웨딩촬영은 물론이고 아예 가족, 지인들과 함께 한국에서 결혼식까지 올리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에 주목해 예비 신랑신부가 한국에서 사진, 드레스, 메이크업 등 한국식 토털 웨딩서비스를 받고 친구들의 깜짝 이벤트로 구성한 결혼식을 치른 뒤 야외풀장의 축하파티로 마무리하는 구성의 특화 상품이 등장했다. ㈜아이패밀리SC(아이웨딩) 김태욱 대표는 “웨딩촬영부터 결혼식까지 한국에서 치르는 ‘웨딩관광’ 시장이 형성되면 관광산업에 큰 부가가치를 창출 할 수 있다”고 시장의 발전 잠재력을 자신했다.


● 한류부터 여행사진 투어 등…맞춤 88선

얼마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중화권 시장 ‘맞춤형 테마상품 88선’도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아이디어 콘텐츠다. 쇼핑 위주의 저가 패키지여행 패턴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역별, 테마별로 아이디어를 모은 테마 상품으로 다양한 한국 체험에 촛점을 맞춘 것이 특색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 방문과 K-POP 공개방송 관람 등의 한류체험, AFC챔피언스리그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등 축구경기 관람과 골프, 요트, 승마, 스키 등 스포츠·레저 체험, 뷰티체험, 여행사진작가와의 남부지역 투어, 서울 자유쇼핑 100% 즐기기, 한국 3대 테마파크 즐기기, 템플스테이, 천주교 성지순례, 한국 할랄여행 등 여행자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른 선택과 조합이 가능하다.

그런가 하면 내국인 상품 개발에 힘쓰던 코레일도 늘어나는 중화권 관광객을 철도여행으로 흡수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4월 전담조직을 발족해 중국 현지 여행사, 학교 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쳤고, 이들을 위한 상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KTX를 포함한 5대 철도관광벨트(O-트레인, 정선아리랑, 서해금빛열차)와 와인시네마열차, 교육열차(E-트레인) 등 다양한 관광전용열차를 활용한 테마상품을 개발하고, 중국인 개별관광객(싼커)들이 기차를 타고 전국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쿠폰북도 발행하고 있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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