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 드라마 겹치기 출연 논란…제작사 VS 방송사 VS 소속사 입장차

입력 2016-05-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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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박소담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가 현재 촬영하고 있는 사전제작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와 방송 시기가 서로 겹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닷컴DB

■ 박소담, 드라마 겹치기 출연 논란…제작사·방송사·소속사의 입장은?

HB엔터 “사전동의 없었다”
KBS “논란 땐 주인공 변경”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연기자 박소담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주연으로 나서면서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뷰티풀 마인드’와 박소담의 또 다른 주연작인 사전제작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신데렐라)의 방송 기간이 겹칠 가능성이 제기되자 여주인공 ‘겹치기’ 출연 및 주연 연기자의 도의적 책임 논란으로까지 비화할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박소담과 KBS, ‘신데렐라’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가 각기 다른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 HB엔터테인먼트 “여주인공의 책임 다할 거라 믿는다”

‘신데렐라’ 제작사 측이 박소담이 다른 드라마 주연 자리에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4월 초. ‘신데렐라’가 한창 촬영 중이던 시기다. 제작사 측은 ‘신데렐라’를 당초 7월 선보일 것을 목표로 지상파 방송사 등과 편성을 논의 중이기도 했다.

물론 박소담이 다른 드라마에 출연할 수도 있지만, ‘뷰티풀 마인드’가 6월20일부터 방송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두 드라마의 방송 기간이 겹칠 가능성 때문에 난색을 표했다. “‘신데렐라’ 여주인공이 출연하는 타 드라마가 먼저 방송하게 되면 어느 방송사가 사전제작 드라마에 편성을 내어주겠냐”하는 우려에서다.

더욱이 박소담은 사전 동의 없이 비슷한 시기에 방송될 수 있는 새로운 드라마 출연을 논의했다고 HB 측은 주장하고 있다. 제작사 측은 9일 “드라마 촬영이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 예정돼 있다”며 “여주인공으로서 촬영, 홍보, 방송 등 끝까지 책임을 다할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 KBS “논란될 경우 여주인공 교체”

KBS 측은 박소담과 관련해 논란 가능성이 제기되자 9일 “상황에 따라 출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앞서 2일 언론에 배포한 ‘드라마국 정규 프로그램 현황보고’에 따르면 ‘뷰티풀 마인드’ 주연 자리에는 박소담의 이름이 올라 있다. 하지만 1일 진행된 드라마 대본 리딩과 티저 영상 촬영에 박소담이 참석하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기까지 했다.

KBS 측은 다른 드라마에 출연 중인 박소담을 무리해서 캐스팅하려는 이유에 대해 “극중 캐릭터와 잘 어울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설이 잇따르자 드라마국은 9일 “다각도로 확인한 결과 ‘신데렐라’ 편성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접한 후 박소담 측에 출연을 논의했다”며 “이달 말까지 ‘신데렐라’의 편성이 확정되면 여주인공을 교체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촬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박소담 “‘신데렐라’가 최우선”

박소담 소속사 카라멜이엔티 역시 ‘뷰티풀 마인드’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이에 앞서 ‘신데렐라’를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일 두 드라마의 방송 시기가 겹칠 경우 “도의적 책임을 따라” ‘뷰티풀 마인드’를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9일 “‘신데렐라’ 제작사가 편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편성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두 드라마의 방송이 단 1회라도 겹친다면 출연을 강행하기는 무리”라고 말했다. 이어 “‘신데렐라’의 주인공으로서 촬영에 열심히 임해야 하는 의무를 지키려 한다. 양측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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