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대회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 中 시진핑 축전 보내

입력 2016-05-10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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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당 대회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 中 시진핑 축전 보내

지난 9일 36년 만에 개최된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가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며 나흘 만에 막을 내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노동당 대회에서 당 ‘최고 수위’를 의미하는 ‘노동당 위원장’에 추대됐다.

10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당 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결정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우리 당의 최고 수위에 높이 추대할 데 대하여’가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는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의 한결같은 의사와 염원을 반영해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전했다.

결정서에는 김 제1위원장을 ‘탁월한 사상과 비범한 영도, 숭고한 덕망으로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누리에 떨치며 주체혁명 위업을 백승의 한길로 이끄는 우리 당과 인민의 최고 영도자’라고 추켜세우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김 제1위원장은 당대회 마지막날 폐회사에서 “나는 존엄 높은 조선 노동당의 위원장이라는 무거운 중임을 맡겨준 대표자 동지들과 전체 당원들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의 최대의 신임과 기대를 심장으로 받아 안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순간에나 변함없이 사심없이 우리 인민을 높이 받들어 혁명 앞에 충실할 것을 맹약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과 인민 앞에 나선 혁명과업은 매우 방대하며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으려는 제국주의자들과 적대세력들의 책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최후승리를 반드시 우리가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회에서는 전당과 전체 인민의 한결같은 의사와 염원을 반영하여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조선 노동당의 영원한 수반이시라는 것을 당규약에 명문화 하였다”고 말했다.

이로써 기존 당 직책은 비서국의 최고책임자를 의미하는 제1비서였던 김 제1위원장은 김일성에 이어 67년만에 ‘당 위원장’ 직책에 추대됐다.

김일성이 조선노동당 위원장이라는 직책을 그다지 오래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할 때 당 위원장은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이 맡을 것으로 예고한 ‘최고 수위’의 직책으로 사실상 신설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제1위원장이 당 위원장에 취임한 것은 당-국가 체제인 북한에서 당 우위 지배체제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됩니다.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남과 북의 노동당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김일성이 최고 수위로 추대된 직책이라는 점에서 '통일지도자'를 꿈꾸는 김 제1위원장의 낙점을 받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되된 것과 관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축전을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위원장인 김정은 동지에게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습근평(시진평의 북한식 이름) 동지가 9일 축전을 보내여 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축전에서 “김정은 동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다는 기쁜 소식에 접했다”면서 “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그리고 나 자신의 이름으로 당신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열렬한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두 나라 노세대 영도자들이 친히 마련하고 품들여 키워준 전통적인 중조(북중) 친선은 두 나라 공동의 귀중한 재부”라며 “중국 당과 정부는 중조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축전에서 시 주석은 또 “우리는 중조 관계의 큰 국면으로부터 출발해 중조 친선협조를 끊임없이 발전시킴으로써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행복을 마련해주고 본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조선 측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을 수반으로 하는 조선노동당의 영도 밑에 조선 인민이 사회주의 위업수행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조선중앙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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