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악동뮤지션의 과거·현재·미래 - 미래

입력 2016-05-13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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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 사진|YG엔터테인먼트

'사춘기 상 (思春記 上)'이라는 것은 '하(下)'가 있다는 것이며, 악동뮤지션도 이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사춘기 하 (思春記 下)'는 악동뮤지션이 이후 들려줄 '미래'의 이야기다.

'사춘기 하 (思春記 下)'에 대해 이찬혁은 "'사춘기 하 (思春記 下)'편에서는 사춘기를 지나 흔히 말하는 어른의 사춘기, 갱년기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런건 아니고, 어른들에게 찾아오는 생각의 요상함,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같은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앨범은 거의 다 완성이 된 상태였는데, 약간의 보완과 수정을 할 생각이다. 전체적인 주제는 변함이 없을 거고, 음악적으로는 하나 힌트를 드리면 발라드를 수록하려 한다"라고 말해 '악동뮤지션표 발라드'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또 발매 시기에 대해서 이수현은 "이번 년도 안에 나올 거다. 꼭 이번 년도에 나온다고 써달라"라고 간접적으로 회사에 발매시기를 어필해 웃음을 자아냈다.

악동뮤지션은 '사춘기' 시리즈의 이후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구상을 하고 있었다. 이찬혁은 "'사춘기'이후에는 사랑을 주제로 쓰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사춘기 이후에 진정한 사랑을 느낄 거 같은 그런 생각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실제 악동뮤지션의 연애관에 대해 묻자 이수현은 "오빠는 쉽게 빠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여자를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꽂히면 꽂히고 아니면 금방 발 빼고 그런다"라고 설명했고, 이찬혁은 "반대로 수현이는 여기저기 잘 빠진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사춘기' 시리즈 이후 앨범에서는 이찬혁뿐만 아니라 이수현의 음악들을 들어 볼 가능성도 커졌다.

이찬혁은 "수현이가 작곡을 하는데, 처음에는 나를 많이 따라했다. 내가 쓴 코드와 멜로디 일부를 따가고 그랬다. 그래서 처음에는 눈길도 안 줬다. 그런데 그사이 자기 곡을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면서 계속 작곡을 했더라. 어느날 보니까 자기만의 색이 생겼다. 이대로 가면 (앨범에)같이 수록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방향인 것 같다"라고 말해 완전히 새로운 악동뮤지션의 음악을 예고했다.

2년만에 돌아온 악동뮤지션이고 이후 얼마나 활발한 활동을 펼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필연적으로 2년여간의 공백기를 가져야하는 순간이 또 한 번 남아있다. 바로 이찬혁의 군문제 때문이다.

앞서 이찬혁은 일찌감치 군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고, 때가 되면 스스로 알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렇다면 그 기간동안 동생 이수현의 활동 계획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이수현은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이 있는 건 아닌데, 집에만 있지는 않겠죠? 혼자 가만히 있는 걸 싫어 한다"라고 말해 이찬혁이 군대를 가도 자신은 뭔가 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이어 "작사 작곡을 준비 중이라 자작곡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솔로든 유닛이든 시켜주면 열심히 하려 한다"라고 의욕적으로 답했다.

이에 이찬혁이 군대를 가는걸 바라고 있는게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오빠가 빨리 군대를 가는 걸 바라는 건 아닌데, 어차피 가야한다면 빨리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찬혁과 이수현 모두 아직은 어린 만큼, 음악이 아니더라도 해보고 싶은 일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먼저 이찬혁은 대학의 진학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찬혁은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은 없는데, 가긴 갈 거 같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라도 가고 싶다"라고 대학진한에 의사를 밝혔다.

반면 이수현은 "나는 아직 중졸이라서 대학은 생각을 안 해봤다. 대학보다는 자격증을 따고 싶다. 바리스타나 메이크업, 네일아트 등 다분야에 관심이 많다"라며 "아무래도 연예계에 있다보니까 음악방송에 가면 예쁜 사람 사람 옆에 예쁜 사람이 있다. 그러다보니 나도 예뻐지고 싶기도 하고, 내 손으로 뭘 하고 싶기도 하고...여러가지를 다 직접 해보고 싶다"라고 말해 여전히 꿈 많은 10대, 20대임을 드러냈다.

물론 음악적인 계획과 소원도 있다. 콘서트가 대표적으로, 다만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건 아니다. 이수현은 "콘서트 하고 싶은 마음이 완전 있다. 그런데 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하면 회사에서 '해야지'라고는 하는데 그 이상은 아직..."이라고 말끝을 흐려 아쉬움을 드러냈다.

재미있는 점은 의외로 악동뮤지션은 해외에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이찬혁의 철학과도 관련이 있다. 이찬혁은 음악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하이, 유승우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음악보다도 메시지가 중요하다. 음악이 아니라도 그림이나 글을 잘 썼으면 그걸로 전했을 거다. 그런데 그들은 음악이 먼저더라. 그들이 볼 때 건방질 수도 있는데, 나는 그렇다. 음악은 (메시지를 전달할)매개체, 통로 같은 거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우리가 YG 소속이다 보니까, 음악을 내면 해외팬도 많이 들어주긴 한다. 그런데 나는 내가 그 나라 언어를 확실히 내 언어처럼 구사하기 전까지는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내 메시지를 확실히 전할 수 없는 게 아쉬워서 그렇다"라고 해외진출에 관심이 없는 이유를 밝혔다.

물론 이것은 악동뮤지션이 음악을 가볍게 여긴다는 뜻은 아니다.

이수현은 "우리는 1집 때부터 힐링과 공감을 중요시 했다. 공감하는 것만큼 좋은 위로가 없다. 많은 연령층에 공감을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더 영리하고 더 완성도있게 음악을 만들어나가야 할 이유를 덧붙였다.

악동뮤지션, 사진|YG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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