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이적설’ 이청용·손흥민…기회일까, 시련일까

입력 2016-05-2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청용, 감독과 마찰 “이적 모색”
현지언론 “손흥민 되팔려고 한다”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2명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 소속 이청용(28)은 22일(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을 끝으로 2015∼2016시즌을 마쳤다. 그는 이 경기에서도 출전선수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시즌 도중 앨런 파듀 감독의 팀 운영방식에 불만을 드러냈던 그는 이적이 불가피해 보인다. 계약기간 2년이 남아 크리스털 팰리스에 잔류해도 되지만, 감독과 관계가 불편한 만큼 남더라도 출전 기회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다음 시즌 자주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선 팀을 옮겨야 한다. 이청용도 일찌감치 “이적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토트넘 손흥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청용보다 일찌감치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토트넘 손흥민(24)도 이적설에 휩싸였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21일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적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을 지난해 여름 2200만파운드(약 382억원)에 영입한 토트넘이 첫 시즌 부상 등으로 기대에 못 미친 손흥민을 되팔아 다른 포지션의 보강을 추진한다는 내용이었다. 손흥민은 2020년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다. 선수가 원치 않으면 이적하지 않아도 되지만, 토트넘에서 선수를 팔려고 한다는 보도가 나와 유쾌한 상황이 아니다.

이청용과 손흥민을 포함해 잉글랜드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들은 2015∼2016시즌 부상과 주전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또 프리미어리그에서 지속적으로 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워크 퍼밋(취업비자) 발급 요건이 강화되는 등 경기력 외적으로도 불리한 여건에 놓였다.

종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 이내 국가들 중 비 유럽권 국적의 선수에게 워크 퍼밋을 발급해주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이 규정이 바뀌면서 FIFA 랭킹 50위 이내로 기준이 강화됐다. 한국의 5월 FIFA 랭킹은 54위로 50위 밖이다. 잉글랜드 소속 클럽으로 이적한 태극전사가 워크 퍼밋을 받으려면 예외규정에 따라 해당 클럽과 감독이 영입의 필요성을 이민국에 직접 설명해야 한다. 한국선수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한국인 프리미어거들의 거취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