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랭킹 1위…성남의 복덩이 티아고

입력 2016-05-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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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티아고.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전 멀티골…아드리아노 제쳐
김학범 감독 “아직 성장하고 있다”


‘환골탈태’는 성남FC 외국인 공격수 티아고(23·브라질·사진)를 설명할 때 딱 어울리는 말이다.

티아고는 21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상주상무와의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에 3-2 승리를 안겼다. 특히 전반 19분에는 코너킥을 절묘하게 휘어 차 직접 골로 연결시키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로써 티아고는 올 시즌 9골로 아드리아노(7골·FC서울)를 제치고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득점랭킹 1위로 올라섰다.


● 티아고의 장점 제대로 짚은 ‘학범슨’


성남 김학범 감독은 지난해 외국인선수 영입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고액의 용병 영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원하는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를 뽑기는 어려웠다. 지난해 말 심사숙고 끝에 티아고를 택한 김 감독은 “슈팅과 스피드만 보고 뽑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25경기에 출전해 4골·3도움을 기록했던 티아고는 올 시즌에는 11경기만 뛰고도 지난 시즌 자신이 뽑은 골을 2배나 넘어섰다. 김 감독은 “티아고는 아직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면 더 좋아질 것이다. 본인도 한국축구와 팀 문화에 젖어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반대로 잘 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약점이 없다면 K리그에 있겠나”라며 껄껄 웃었다.


티아고를 바라보는 포항의 심정은?

티아고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성남과 달리 전 소속팀 포항은 괜한 아쉬움이 남는다. 포항은 지난해 함께했던 외국인선수 중 라자르와만 재계약했다. 티아고는 미련 없이 떠나보냈다. 포항은 지난 시즌 단 1골도 넣지 못했던 라자르가 적응기를 거쳐 올 시즌 간판 공격수로 활약해주길 기대했지만, 올해도 시원치 않다. 라자르는 현재 7경기에서 1골·2도움에 그치고 있다.

포항 최진철 감독은 “티아고가 성남과 잘 맞는 것뿐이다. 아쉬워해서 뭐 하나.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브라질 선수(룰리냐)와 시드니FC(호주)에서 뛴 선수(알리 아바스)를 새로 뽑았는데, 이들이 후반기에 잘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며 티아고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새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아바스는 활동량이 좋고, 룰리냐는 볼을 차고 들어가는 스피드가 좋아 우리 색깔에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 룰리냐는 이미 입국해 있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훈련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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