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할 감독, FA컵 우승하고도 경질?

입력 2016-05-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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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맨유, 무리뉴 감독과 계약 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판 할(65·사진) 감독이 2015∼2016시즌 잉글랜드 FA컵을 우승하고도 경질될 분위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FA컵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역전승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오른 FA컵 정상이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이후 첫 타이틀이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없었다. 경기 당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조제 무리뉴(53) 전 첼시 감독에게 2016∼2017시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왔기 때문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무리뉴 감독이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FA컵 결승전이 열리기 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관계자와 만나 계약에 합의했다. 구단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고, 조만간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의 에이전트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우승컵을 들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판 할 감독은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차지한 첫 우승컵이다. 그래서 나는 경기 종료 후 퍼거슨 감독과 기념촬영도 했다”고 FA컵 우승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내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다. 무리뉴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계약설에 대해 질문을 받은 그는 “나는 FA컵에서 (우승으로) 보여줬다. 언론은 지난 6개월 동안 나를 경질하지 않았나.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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