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채권단, 법정관리 불가피 판단…경제에 미칠 파장은?

입력 2016-05-25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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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채권단, 법정관리 불가피 판단…경제에 미칠 파장은?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25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등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여의도 본점에서 회의를 갖고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결정했다.

이에 STX조선해양은 5월 말부터 기업회생절차인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채권단 측은 채권자의 형평성 있는 채무재조정과 해외 선주사의 손해배상채권 등 우발채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합의했고 5월 말까지 이어지는 채권단 협의회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키로 했다.

다만 산업은행 측은 채권단 손실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정상 가동을 위해서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의 정상적인 건조를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TX조선해양이 현재 수주해 건조 중인 선박은 총 52척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금융권은 지금과 같이 수주절벽의 상황에서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사실상 회사가 청산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또한 금융권은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로 약 2조원을 상회하는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 중이다.

익스포저(특정 기업 혹은 국가와 연관된 금액이 얼마나 되는가를 지칭하는 용어)가 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NH농협은행 등 국책은행의 손실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며 시중은행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도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산업은행의 경우 1조원에 가까운 충당금을 쌓아야하고 수출입은행은 수천억 원대 충당금을 떠안아야 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문제들이 파생될 것으로 보인다. STX중공업의 경우 STX조선해양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STX조선해양이 청산 수순을 밟게 된다면 같이 생존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

STX조선해양이 협력업체에 미지급한 금액만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법정관리 땐 이 채권들도 모두 채무조정 대상에 포함돼 많은 영세 협력업체들에게도 막대한 타격이 갈 것으로 보인다.

진해 지역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진해에는 STX조선해양의 임직원 2,000여명이 머물고 있고 4,600명의 사내 외주 인력이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닷컴 윤우열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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