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운빨로맨스’ 류준열vs황정음, 이토록 생산적인 집안 싸움이라니

입력 2016-05-26 19: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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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DA:다] ‘운빨로맨스’ 류준열vs황정음, 이토록 생산적인 집안 싸움이라니

배우 류준열이 tvN '응답하라 1988‘ 출연 연기자들에게 붙여있는 ’응답의 저주‘를 스스로 풀고 있다. 첫 지상파 진출작으로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며 수목극 1위의 주연으로 우뚝 선 것.

류준열은 25일 첫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게임 회사의 천재 CEO 제수호 역을 맡아 지적인 매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회사 직원들에게 더 없이 까칠한 면모를 보여주면서 숫자와 과학의 세계에서 사는 제수호의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납득시켰다.

이런 류준열의 안정적인 지상파 안착은 점과 미신을 맹신하는 심보늬(황정음)의 캐릭터를 같이 납득시켰다. 항상 부적과 소금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심보늬의 만화 같은 설정도 제수호의 성격 덕에 인간미를 얻게 됐다.


이 같은 류준열과 황정음의 호흡은 분명 서로에게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냈다. 먼저 결혼 후 첫 복귀작인 황정음은 류준열을 통해 여전히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서 손색이 없는 인물을 증명했다.

특히 류준열은 소속사 선배인 황정음과의 첫 호흡에서 시청률 1위를 이뤄내면서 ‘응답’ 시리즈에서만 통하는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안방과 방송 관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소위 ‘응답의 저주’를 깰 발판을 마련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이번 ‘운빨로맨스’의 1위는 역시 황정음표 로코를 믿고 보는 시청자들 덕이다. 그러나 앞으로 계속 1위를 유지하고 시청률 상승을 이루기 위해선 류준열이 빛나야 한다. 그리고 지난 방송에서 류준열은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류준열은 ‘응답의 저주’를 깨는 것 보다 당장 눈 앞의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운빨 로맨스’ 제작 발표회에서 “‘응팔’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고마운 작품이다. 전작을 뛰어 넘겠다는 부담을 가지는 것보다 제수호를 어떻게 잘 표현할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류준열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응답의 저주’를 깨는 것보다 스스로 안고 가기를 택했다. 그 결과 그는 여전히 ‘응팔’ 김정환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제수호로 다가설 수 있었다.

이제 류준열은 저주를 깨야 한다는 실체 없는 과제보다 ‘운빨 로맨스’에서 날아다닐 소속사 선배 황정음을 상대로 어떻게 존재감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과제를 풀어야 한다. 극중 천재 CEO를 연기하는 이 배우는 얼마나 영리하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사진│동아닷컴DB, 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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