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랜도 게이클럽서 총기난사로 최소 50명 사망… 범행 전 IS에 충성 맹세

입력 2016-06-13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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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랜도 게이클럽서 총기난사로 최소 50명 사망… 범행 전 IS에 충성 맹세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새벽 2시께 올랜도 유명 게이클럽인 ‘펄스’에서 인질극과 함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최소 50명이 숨지고 5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건의 용의자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30·남)은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관과 교전한 후 클럽 안으로 들어갔고, 안에 있던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3시간 가량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오전 5시께 특수기동대(SWAT)를 투입해 폭발물과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클럽에 진입한 후 인질 30여명을 구출했다. 용의자는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경찰은 “특수기동대의 인질구출 작전이 없었다면 희생자 규모가 더 컸을 것”이라며 “용의자들이 사상자들에 총격을 가한 것이 사건 초기였는지, 아니면 교전 과정이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총격 직전 911에 전화해 “(자신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기난사가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되어 있는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론 호퍼 특수조사팀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용의자가 지하드(이슬람 성전) 사상에 경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모든 각도에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 미나 올랜도 경찰국장도 “(이번 사건은) 잘 조직되고 준비된 범행으로 보인다”면서 “용의자는 공격형 무기와 소총을 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IS와 연계된 매체인 아마크통신도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공격은 IS 전사가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IS와의 연계설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이번 사건이 동성애 혐오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용의자의 아버지는 “이번 테러는 종교와 관련이 없다”며 “최근 아들이 두 남자가 키스하는 것을 보고 분노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랜도에서는 지난 10일에도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가수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사인회 도중 한 남성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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