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굿바이 ‘신서유기2’…제작진 “배울 것 참 많았다”

입력 2016-06-21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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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신서유기2’…제작진 “배울 것 참 많았다”

tvN go ‘신서유기2’가 지난 17일 방송된 TV판 제9화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의 명불허전 예능감과 새로운 막내 안재현의 미친 존재감이 어우러지며 큰 웃음을 선사한 ‘신서유기2’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지난 시즌1을 능가하는 다양한 성과를 창출했다.

매주 화요일 공개된 인터넷 버전이 10분 내외의 영상 클립 속에 강렬하고 압축적인 재미를 담아냈다면, 매주 금요일 밤에 방송된 TV 버전에선 큰 흐름의 스토리라인 속에서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담아내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인터넷에서 빠진 미공개 영상을 TV로 보여주고, TV에선 보여줄 수 없는 내용을 웹으로 독점 공개하는 등 온라인과 TV의 유기적인 연계를 만들어낸 점도 흥미로운 포인트로 작용했다.

그 결과 ‘신서유기2’는 국내 동영상 조회수와 TV 시청률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기며 선
전했다. 먼저, 국내 동영상 누적 조회수의 경우 20일 자정기준 약 6400만 건을 기록하며 약 53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시즌1보다 1000만 건 이상 높은 신기록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방영 기간 내내 주당 평균 7~800만 정도의 트래픽을 유지하며 시즌 후반부에도 조회수가 떨어지지 않는 저력을 보였다.

다음으로 안방극장에서 드러난 ‘신서유기2’의 저력도 인상적이었다. TV 버전의 경우 앞서 공개되는 웹 버전의 재방송 개념이 강해 시청률 결과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가구 평균 3~4% 및 최고 5%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견고한 인기를 구가한 것이다. 이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신서유기2’의 콘텐츠 파워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신서유기2’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웠다. 무엇보다 여행지였던 중국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파죽지세의 인기를 구가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텐센트 비디오(v.qq.com)를 통해 공개된 ‘신서유기2’의 누적 영상 조회수가 20일 자정 기준으로 약 2억8000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시즌1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이상 높은 기록으로, ‘신서유기2’에 대한 중국인들의 엄청난 관심과 사랑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또 텐센트의 동영상 플랫폼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1억 조회수를 돌파한 것은 물론, 방영 기간 내내 예능 부문에서 1위를 유지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렇게 ‘신서유기2’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데에는 중국인이 사랑하는 고전 ‘서유기’를 차용한 캐릭터와 중국의 문화와 숨결이 살아있는 지역들을 세심하게 보여주는 타깃 맞춤형 기획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런 ‘신서유기2’의 성공 사례는 향후 온라인 예능 콘텐츠의 해외 시장 진출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해 그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이번 ‘신서유기2’는 양적인 성과와 별도로 내용 면에서도 숱한 화제를 남겼다. 지난 시즌1보다 훨씬 몸이 풀린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의 콤비 플레이는 명불허전의 재미를 선사했고, 청두와 리장으로 이어지는 중국 대륙의 흥미로운 풍경은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한층 독해진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밀고 당기는 눈치 싸움도 포복절도할 웃음을 만들어낸 주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시즌2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뿌린 것은 누구도 예상 못 한 안재현의 대활약이었다다. 입대한 이승기의 후임으로 합류한 안재현은 예능 초보라고는 믿기지 않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예상을 뒤엎는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뇌순남’ 캐릭터를 시작으로 ‘국민 사랑꾼’에 이르는 드라마틱한 캐릭터 변천사를 보여주며 급기야는 새로운 예능 천재라는 타이틀마저 얻게 된 것. 이런 안재현의 활약 덕에 이번 시즌2는 이승기가 맹활약한 시즌1과는 완전히 다른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신서유기2’ 제작진은 “웹과 TV를 동시에 진행하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배울 것이 참 많았다”며 “누리꾼들과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드리겠다는 출연진과 제작진의 진심이 어느 정도는 성공적으로 전해진 것 같아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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