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의 반란…한국판 ‘칼레의 기적’ 꿈꾼다

입력 2016-06-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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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FA컵 16강전 킥오프

챌린지 4팀·대학 2팀·N리그 1팀 포함
경주시민축구단 K3리그 첫 8강 노려


2000년 프랑스 FA컵에선 인구 8만 명의 작은 항구도시 칼레를 연고로 한 4부리그 ‘라싱 위니옹 FC칼레’가 상위 리그 클럽들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우승컵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슈퍼마켓 주인, 정원사, 항만 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언더독의 유쾌한 반란’은 ‘칼레의 기적’으로 남았다.

‘한국판 칼레의 기적’은 일어날 수 있을까. ‘2016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이 22일 전국 8개 구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8팀과 챌린지(2부리그) 4팀, 대학 2팀, 그리고 내셔널리그와 K3리그 각 1팀 등 총 16팀이 8강 티켓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K3리그 팀 최초로 8강 진출을 노리는 경주시민축구단은 챌린지 부천FC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클래식 팀을 만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지만, 부천도 최근 탄탄한 전력을 지니고 있어 경주시민축구단이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셔널리그의 유일한 생존팀 용인시청은 최근 클래식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와 맞붙는다.

패기의 대학팀과 노련한 클래식 팀의 대결도 있다. 32강전에서 서울이랜드FC를 꺾은 성균관대는 성남FC와 격돌한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성균관대가 백전노장 김학범 감독이 지휘하는 성남의 견고한 아성을 허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단국대는 클래식 선두 전북현대를 만난다. 대학팀이 이길 경우 동국대(1998년), 호남대(2006년), 영남대(2014년)에 이어 통산 4번째로 FA컵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을 달성하게 된다.

2010년 FA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수원삼성과 부산 아이파크도 8강 티켓을 놓고 다툰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FC서울은 챌린지 1위 안산무궁화와 대결하고, 최근 반전의 계기를 잡은 인천 유나이티드는 대전 시티즌의 도전을 받는다. 이 3경기 모두 ‘클래식 VS 챌린지’의 대결 구도라 하위리그의 반란이 일어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울산현대와 광주FC는 유일하게 클래식 팀끼리 맞붙는다.

FA컵 16강전(22일)

▲전북현대-단국대(전주월드컵경기장)
▲전남 드래곤즈-용인시청(광양전용구장·이상 오후 7시)
▲FC서울-안산무궁화(서울월드컵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대전 시티즌(인천전용구장)
▲수원삼성-부산 아이파크(수원월드컵경기장)
▲부천FC-경주시민축구단(부천종합운동장)
▲성남FC-성균관대(탄천종합운동장)
▲울산현대-광주FC(울산문수축구경기장·이상 오후 7시30분)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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