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블에스301 “301은 501로 돌아오기 위한 원동력”

입력 2016-06-22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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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아이돌 그룹이 십년이 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탄탄한 팬층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충분히 찬사를 받을 만한 일이다.

SS501로의 활동기간까지 포함해야 하기는 하지만 더블에스301도 10년 넘게 활동을 이어온 그룹이다. 그 시간동안 SS501의 다섯 멤버들은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허영생, 김형준, 김규종 3인은 '더블에스'라는 이름을 지켜오며 SS501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이들 3인에게 있어 '더블에스'는 언젠가 다섯 명 완전체로 모일 날을 위해 반드시 지키고 있어야할 이름이기도 하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SS501'은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것과 달리 '더블에스301'은 한글로 그룹명을 표기한다는 것이다.

이에 김규종은 "'SS'를 쓰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유닛이니까 다른 표기가 새로운 재미가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써보자고 했다"라며 "이름을 다르게 표기하니 더 관심을 가지더라. '신인인가'하는 사람도 있었다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허영생은 "(둘 다 영문으로 표기하면)헛갈릴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유닛활동인데, 딱 봤을 때 다르면 쉽게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표기상의 차이가 있을 뿐 더블에스301은 결국 SS501을 염두에 두고 만든 이름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김형준은 "(5인 완전체 컴백을) 하려고 노력중이다. 우리 셋이 다시 모인 거도 다섯이 하기위한 원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마냥 쉬고 있는 것보다, (SS501이)오버랩되게 다시 모이자는 뜻이었다"라고 말했고 김규종도 "팬들을 막연하게 기다리게 하는 것 같았다. 솔직히 (완전체 컴백이)쉽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들어가려고 한다"라고 SS501의 컴백에 의지를 보였다.

물론 그만큼 더블에스301의 활동도 활발하게 펼칠 예정이다.

김규종과 김형준은 "저번 'ETERNAL 5' 앨범은 한국활동을 짧게 하고 해외로 나갔는데, 이번에는 활동기간도 길게 잡고 있다. 사인회와 예능도 나가려고 한다"며 "저번에는 예능출연을 아예 염두에 안뒀는데 이번에는 들어오는대로 예능을 해보려고 한다"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실제 더블에스301은 SS501로 활동하던 시절과 현재의 예능 스타일이 많이 달라졌다고 분석하며 리얼리티에 어울리는 모습을 예고하고 나섰다.

김규종은 "요즘 걸그룹 C.I.V.A가 좋다. '음악의 신2'에 나가보고 싶다"라고 최근 예능을 챙겨보고 있음을 밝혔고, 김형준도 "난 욕을 하는 것도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한다"라며 독특한 성향을 드러내 리얼리티 예능에 적합한 인재임을 어필했다.

이어 김규종은 "그동안의 못한 얘기를 많이 하고 싶다. 팬들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SS501은 많은 우여곡절이 있던 그룹이고, 한 차례 흥망성쇠의 사이클을 지난 그룹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더블에스301의 인기와 영향력은 SS501이 한창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 비해 분명 하락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김형준은 "솔직히 처음에는 우리도 좀 그랬다. 기대 반 부담 반이었는데, 우리 공연장 크기라든가 그런 부분이 다섯명일 때와 비교해서 좀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또 우리를 알아가 주는 새로운 팬들이 생겼다"라고 과거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규종도 "지난 앨범을 하다보니 우리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겼다. 공백이 있었는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더 신나게 했다. 순위나 그런걸로 보면 후배 가수들과도 당연히 경쟁이지만, 그런 것보다 다 같이 즐거운 가요계를 만들어가려 한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또 김형준은 "우리 잘 될 거다. 활동하는 게 재밌다"라며 즐거운 듯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김규종은 "옛날보다 더 파이팅있게, 재밌게 방송활동을 한다. 리허설을 한 번하면 아쉽고 더 하고 싶다"라고 거들었지만 허영생은 "난 한 번 하면 힘들다. 사전녹화를 하고 푹 쉬었으면 좋겠다"라고 농담반 진담반의 심경을 꺼내 눈길을 끌었다.

허영생이 이렇게 말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현재 그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으며, 병원에서 십자인대 부전증, 대퇴부 관절 손상 등의 진단을 받았다. 허영생은 "오래 축구한 선수 무릎이라고 하더라. 선천적으로 튼튼한 무릎은 아니었는데, 그동안 어려서 버티다 이제 드러나는 거다"라며 "콘서트를 하면 끝날무렵에는 무릎이 아프지만 참고 한다"라고 무릎상태가 좋지 않음을 털어놓았다. (더블에스301이 과격한 퍼포먼스를 시도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더블에스301이 매일 무대에 오르는 이유는 역시 팬들을 위해서이다.

김규종은 "우린 지금 정말 즐겁다. 팬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있다. 그래서 11년간 있던 거고, 용기내서 컴백을 한 거다"라며 "오래된 팬들은 우리가 인기 많을 때를 같이 겪었는데, 지금(인기가 떨어졌다고) 실망하거나 미안해하지 말고 즐겼으면 한다. 지금 우리는 뭔가를 개척해 가는 거 같다. 팬들도 조급해하지 않고 같이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새로운 더블에스를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원했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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