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거침없는 발언·기행에도…성적으로 말하는 뢰브

입력 2016-06-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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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표팀 요아힘 뢰브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독일은 2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북아일랜드를 1-0으로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 진출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과 비판을 감내해야 했던 독일대표팀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은 역시 요아힘 뢰브(56) 감독이다.

뢰브 감독은 유로2016 개막 이전부터 수차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2006년부터 11년째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것도 한 몫 했겠지만, 그의 패션 스타일이나 일거수일투족에서 느껴지는 특징들이 자연스레 스포트라이트를 유도했다.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너무 수비에 치중하는 나라들이 보이고, 참가국의 확대가 유로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낳은 데 이어, 13일 우크라이나와의 C조 1차전(2-0 승)에선 바지에 손을 넣었다가 다시 그 손으로 냄새를 맡는 모습이 포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경기 후 곧바로 “무의식적 행동이었다”며 자신의 기행에 대해 사과했다. 이미 지난 11년간 그는 코를 후비거나 겨드랑이 냄새를 맡는 등 여러 독특한 행동으로 이슈가 돼왔다.

거침없는 발언이나 기행들로 스캔들의 중심에 놓이곤 하지만, 사실 뢰브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조명 받을 부분이 훨씬 많다. 커리어만 따져도 이미 세계 톱클래스에 속하며, 감독으로서 이미 정점에 올랐다. 그는 독일 사령탑으로 유로2008 준우승, 2010남아공월드컵 3위,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 등 굵직한 업적을 쌓았다. 2014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감독상도 받았고, 같은 해 독일에서도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되며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 들어서도 현지 언론에선 독일의 득점력 저하를 비판하고, 독불장군 같은 뢰브 감독의 성격을 ‘제2의 루디 펠러(전 독일대표팀 감독·현 레버쿠젠 단장)’라며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뢰브 감독은 자신만의 축구철학으로 독일을 정상에 올려놓았고, 주변국들은 이미 수차례 감독을 교체했음에도 유로2016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지만, ‘전차군단’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뢰브 감독이 지금까지 이끌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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