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6월 반란 ‘클린업 대수술 효과’

입력 2016-06-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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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반전의 힘을 내보이며 4위 수성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SK는 26일 문학에서 김민식(가운데)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에 6-5 역전승을 거두고 중위권 싸움에서 한발 더 앞서갔다. 최근 10경기 7승3패를 기록한 SK는 시즌 36승36패로 정확히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쉬어 갈 곳 없는 타선…최근 7승3패 “뒷심이 달라졌다”

김민식, 두산전 9회 역전 끝내기안타

6월 클린업 변경후 상승세 대반전
5할 승률 복귀·3위 넥센에 2경기차


“하위권만? 상위권 싸움도 아직 안 끝났다!”

SK 주장 김강민은 복귀 후 최근 이렇게 말했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었다. SK는 6월 승승장구하면서 3위 넥센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2강-1중-7약 구도가 형성됐다. 두산과 NC가 2강으로 치고 나갔고, 넥센이 최하위 후보라는 예상을 보란 듯이 뒤집고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7개 구단은 승률 5할을 기록하지 못하는 약체로 분류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전력을 재정비한 SK가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SK는 4월만 해도 승승장구하며 1위 두산을 추격하는 대항마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5월 들어 갑자기 성적이 추락했다.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더 많아졌고, 순위는 점점 하위권으로 처졌다.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었다. 점수를 내야할 때 내지 못하면서 번번이 승기를 내줬다.

SK 김용희 감독은 6월 들어 타선에 칼을 댔다. 3번 김강민∼4번 정의윤∼5번 최승준으로 클린업트리오를 짰고, 그동안 중심타자로 뛰었던 최정∼이재원을 하위타선으로 내려 쉴 틈 없는 타선을 만들었다. 타선 변경 효과는 확실했다. SK는 최근 10경기 7승3패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강민이 복귀한 10일부터 26일까지 팀 타율이 0.323, 25홈런, 97타점, 99득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타격 성적이 좋다.

26일 문학 두산전에서는 3-5로 끌려가다가 9회 김민식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9회 베테랑 박정권과 김강민이 공격의 물꼬를 텄고, 이후 몸에 맞는 볼과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씩 차근차근 따라붙었다. 그리고 김민식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 이날 SK 타선은 경기 내내 득점권에서 침묵했지만 결정적 순간 상대 마무리 이현승을 상대로 경기를 뒤집는 놀라운 뒷심을 보여줬다.

SK로서는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승률 5할에 복귀하면서, 3위 넥센을 2게임차로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이겼다는데 의미를 두겠다”고 했지만 “17안타를 쳤음에도 득점이 적었다. 하지 말아야할 플레이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갈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학 | 홍재현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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