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리우] 파상풍·장티푸스·지카까지…올림픽 컨디션 ‘복불복’위협

입력 2016-07-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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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불편한 질병들

브라질로 향하는 과정은 멀고도 험하다. 경유나 급유 등을 위해 거치는 중간 기착지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외하고도 하루 이상 꼬박 비행기 안에서 보내야 하는 길고 지루한 여정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질병 얘기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앞둔 대한민국 선수단이 가장 공들이는 부분이 컨디션 관리다. 좋은 성적을 떠나 제 경기력이라도 발휘하려면 몸부터 챙겨야 한다. 하지만 브라질에선 이를 장담할 순 없다.

각종 풍토병에 다양한 질병 위협이 도사린다. 최근 주요 병원에는 예방접종 문의가 쇄도했다. 임원·선수단 이외에 취재진과 중계방송 스태프, 스폰서 관계자, 관광객 등 황열병∼인플루엔자∼A형 간염∼장티푸스∼파상풍 등의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주사를 나눠 맞을 시간적 여유도 없어 한꺼번에 접종했다가 겪는 몸살, 오한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여기서 끝은 아니다. 기형아 출산 우려로 최대 화두로 떠오른 지카 바이러스는 예방약도 없다. 숱한 스타들이 ‘지카’ 위협에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상황에 “모기를 퇴치하고 성관계 등 신체접촉을 피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이야기만 나온다. 선수단은 안전교육과 함께 모기기피 효능이 있는 단복과 유니폼을 지급받고, 모기 기피제 및 세정제 등 방충·감염대비를 위한 다양한 용품을 받았으나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결국 ‘지카’는 복불복”이란 웃을 수 없는 말도 나돈다. 대한체육회는 의무인력(의사·간호사·물리치료사)을 9명으로 증원 파견할 계획이다. 여기에 질병관리본부 조사관과 감염내과 전문의 지원도 따른다. 그렇지만 그저 (병에) 걸리지 않길 바라야 하는 답답한 처지가 바뀌진 않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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