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냐 꼴찌냐’ 감독들 운명 걸린 후반기 전쟁

입력 2016-07-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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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 같은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곧바로 전쟁에 돌입한다. 19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에 운명이 걸려있다. 상위권보다 오히려 중하위권 전쟁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커트라인인 5강 한 자리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을 펼친다.

5위 이하 6개 구단은 모두 승률 5할에 미달돼 있지만, 누구든 5강에 들 수 있고, 누구든 꼴찌로 떨어질 수 있는 지근거리다. 가을잔치 티켓이 주어지는 5위 자리에 올라 있는 롯데가 39승43패로 승패마진 -4를 기록 중이다. 승률 0.476. 그리고 6위 KIA(38승1무44패·승률 0.463)가 롯데를 1게임차로 뒤쫓고 있다. 전반기 동안 가장 오랫동안 꼴찌에 머물던 한화(34승3무44패)가 전반기 막바지 7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6위 KIA에 2게임차, 5위 롯데에 3게임차로 따라붙었다. 8위 LG(34승1무45패·승률 0.430)도 한화와는 0.5게임차며, 롯데와도 3.5게임차에 불과하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석권한 삼성(34승1무48패·승률 0.415)은 전반기를 9위로 마감하면서 충격을 줬다. 익숙한 상위권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포스트시즌 진출만큼은 여전히 가시권이다. 롯데와 5게임차에 있기 때문이다. 10위 kt(32승2무47패·승률 0.407) 역시 삼성과 0.5게임차, 롯데와 5.5게임차여서 탈꼴찌는 물론 5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감독들도 후반기 결과에 따라 지도자로서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어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kt 조범현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중 올해 마지막 시즌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감독 첫해이며, KIA 김기태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LG 양상문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중 올해 2년째다. 그러나 감독 목숨은 파리 목숨이다. 후반기에 성적이 급전직하한다면 내년에 계속 지휘봉을 쥐게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올 시즌 후 감독 경력에 어떤 특기사항을 새겨 넣을지 알 수 없다.

현재 SK가 5할 이상의 승률(43승42패·승률 0.506)로 4위에 올라 있어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SK 역시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위로 3위 넥센과 5.5게임차지만, 아래로 6위 KIA와 3.5게임차다. 오히려 아래쪽이 더 가깝다. 김용희 감독도 올해 계약기간 2년의 만료해여서 후반기 성적이 중요하다.

3연승 혹은 3연패에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밖에 없는 피말리는 순위싸움. 모든 팀이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19일 후반기 출발선에 선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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