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단복 ‘지카바이러스 OUT’

입력 2016-07-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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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올림픽은 각국 패션경쟁의 장이기도 하다.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단복은 한복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의 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제공|빈폴

브라질월드컵 - 리우올림픽 단복 비교해보니…

2016 리우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한민국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위한 응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국의 국가대표 선수단이 입을 단복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단복은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에서 각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신체적 컨디션까지 책임지는 중대한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국가대표 선수단복이 각국의 패션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최고의 단복’으로 선정 된 국가에 눈과 귀가 집중되기도 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스포츠대회에 참가하는 대표선수단의 단복을 후원하면서 뛰어난 디자인과 기능을 인정받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올해도 리우올림픽의 국가대표 선수단 단복을 통해브라질 현지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환경적인 위험요소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해주는 단복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6 리우올림픽 단복을 비교해보았다.


월드컵 땐 신체적 조건 강조한 슬림핏
리우올림픽 단복은 한복 곡선미 강조
원단에 약품 코팅, 지카바이러스 예방


● 2014 브라질월드컵, 승리의 염원 향한 단복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에서 후원했던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 단복 ‘프라이드 일레븐(Pride 11)’ 수트는 ‘대표의 자부심으로 승리하라’는 뜻을 담아 최고급 원단과 디자인으로 특수 제작됐다. 선수들의 신체적 조건을 최상으로 표현하기 위해 슬림 핏을 강조하면서, 드레이프 성이 좋은 소재를 활용해 날씬한 실루엣을 더욱 부각시켰다. 또한 사방으로 늘어나는 라이크라 혼방 소재를 활용해 팔과 어깨 부위의 압박감과 불편함을 최소화함으로써 움직임이 편하도록 했다. 상의 왼쪽 라펫 뒷부분에 이어폰 홀을 만들고 상의 안쪽 주머니는 전자파 차단이 되는 안감을 사용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려 선수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했다. 상의 안쪽 아랫부분에는 ‘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이라는 당시 홍명보호의 슬로건을 새겨 선수들의 단결과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았다.


● 2016 리우올림픽, 한국의 미와 현지 특성 살린 단복

2016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해 빈폴에서 공개한 단복은 한국의 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복에서 영감을 받아 화려함보다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살리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전체적으로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의 오방색을 사용해 오행의 기운을 표현했다.

재킷은 한복의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살리고 입체감과 공간미를 더했다. 화이트 컬러의 팬츠는 한복의 선을 살리고 바짓단은 턴업 처리해 세련미를 느낄 수 있다. 셔츠는 리넨 소재를 사용해 브라질 기후에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으며 활동성까지 좋다. 태극 마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청-적색 조합의 국화 모양 매듭 배지 액세서리는 황-녹색을 더해 브라질과의 조화라는 의미까지 더했다. 남성 선수단복에는 청-적색의 니트 타이, 여성 선수단복에는 황-녹-청-적색의 사색판 매듭형태의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었다.

원단을 염색할 때 모기를 쫓는 약품을 함께 넣어 코팅해 진드기나 곰팡이, 벌레를 퇴치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최근 브라질 현지에서 확산되고 있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에 대비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세심함이 더해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014년과 2016년 국가대표 선수의 단복을 제작하며 가장 고려한 것은 단연 선수들의 최상의 컨디션이었다”라며 “특히 올해 단복은 새롭게 개발한 리넨 소재를 사용하고, 지카 바이러스에 대비한 약품 코팅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은 물론 현지 상황을 고려해 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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