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화재로 中 선양 긴급 착륙

입력 2016-07-22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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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려항공 여객기, 화재로 中 선양 긴급 착륙

평양을 이륙한 북한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 한 대가 22일 중국 베이징으로 비행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중국 랴오닝성 선양공항에 긴급 착륙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선양 타오셴국제공항 관계자는 이 항공기가 오전 8시25분(중국 현지시간) 북중 국경을 넘은 직후 기내 화재로 인해 방향을 틀어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의 국제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탑승객을 인용해 여객기가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출발한 지 30분 만에 객실에 연기가 피어올랐고, 당황하지 말라는 기내 공지가 나온 이후 비상 착륙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기내 산소부족으로 일부 승객은 호흡 곤란을 호소해 산소 호흡기를 이용하기도 했다고 신화는 보도했다.

실제로 사고가 난 고려항공기 출입문 앞까지 접근한 공항 관계자들은 “항공기 문을 열자 화재로 인한 그을음과 연기 냄새가 느껴졌고 승객 좌석에 설치된 산소 마스크가 모두 내려와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고려항공 승무원들은 화재 관련 지원을 제공하려는 공항 요원들의 기내 진입을 거절하고 자체 해결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로 부상당한 탑승객은 없으며 일부 승객의 수하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현재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정기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동아일보 우소희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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