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청아 “화끈한 ‘운빨로맨스’ 꽁한 내 성격 녹였죠”

입력 2016-07-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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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이청아는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를 통해 타인에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선물”로 배웠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운빨로맨스’를 마친 후…

“확실하게 자기의견 드러내는 한설희
소심한 나와 정반대…성격 개조했죠
앞으로 목표요?
연인 이기우와 ‘스포츠로맨스’에 풍덩”

연기자 이청아(32)는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를 통해 “선물”을 받았다. 현실 속 자신과 다른 성격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동안 주저해왔던 타인에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교훈으로 얻었다. “예전 같으면 일주일 ‘꽁’해 있을 일을, 이제는 바로 드러내게 됐다”고 했다.

이청아가 ‘운빨로맨스’에서 연기한 한설희는 완벽한 여성이다. 일에 있어 빈틈이 전혀 없다. 철두철미한 성격은 때론 불과도 같다. 이치에 맞지 않는 상황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낼 줄 아는 인물이다.

“저는 화를 내고 있는데 주변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저는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의도치 않게 피해를 끼치게 되더라. 하하! 이번 드라마에서 저와 정반대 성격의 인물로 살면서 ‘이런 사람도 있겠구나’ 깨달았다.”

또 “풍성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낀다. 드라마 속 가상의 인물이지만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를 연구하며 그들의 인생을 살다보니 “실제로 싫어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며 웃었다.

배우 이청아.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청아는 10년여 동안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시작은 “혼란스러웠다”. 대학 2학년 재학 중이던 2004년 영화 ‘늑대의 유혹’을 통해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면서 바쁘게 보내온 탓에 자신을 들여다볼 시간이 적기도 했다. “이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면 손실이 덜했을 것”이라고 돌이켰다.

30대인 지금은 “신입생이 다시 된 느낌”이다. 20대에는 실수하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했지만, 그동안 자신을 눌러온 만큼 이제는 과감한 시도에 주저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준비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겁을 많이 내는” 태도에서도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연기자라는 직업인으로서는 “다양한 곳에 이력서를 넣고 싶다”고 했다. “평생 연기하며 살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분량에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 2008년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오디션을 통해 조연으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2009년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에선 황정민의 동생 역을 맡으면서 그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한 장면을 촬영하는 데 10번의 민폐를 끼친 끝에 성공했을 때, 그 ‘손 맛’을 잊지 못해” 기대되는 것도 그 까닭이다. 작품은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팀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참여하고 싶다.

“분량이 많은데 저에게는 효과적이지 않을 때가 있다. 어느 현장에서 누구와 함께 연기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더라. 상대방과 한 마디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연기자로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작품 이외 활동은 전혀 하지 않았던 이청아가 최근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 중 하나다. 그는 “제가 어떤 취향이고, 어떤 문화를 즐기는가를 공개하는 것도 연예인의 역할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을 알리는 데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청아는 8월 이후 당분간 연기자가 아닌 자연인으로서 삶에 충실할 생각이다. 드라마 촬영 중 이사를 해 집안은 박스로 가득 차 있어 이를 정리할 계획이다. 2013년부터 교제 중인 연기자 이기우와 보낼 여름휴가 계획도 짜야 한다. 두 사람은 레저스포츠 커플로도 유명하다.

“당분간 과한 스포츠는 멀리하려고 한다. 겨울에 스키를 타다 다쳐서. 여배우라면 몸을 관리해야 하지 않겠나. 하하!”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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